딥시크 쇼크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오픈AI는 좀 더 저렴한 추론 모델 'o3-mini'를 내놓은 데 이어 AI 에이전트 '딥 리서치'를 공개했습니다. AI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력차를 증명할 본 게임은 차세대 추론 모델 'o3'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딥시크 등장에 긴장한 오픈AI, 'o3-mini'로 반격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챗GPT 유료 가입자는 지난해 1550만명으로 1년 전 580만명에서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는 챗GPT가 작년 말 기준으로 연간 최소 40억달러(약 5조8800억원)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출시된 지 불과 2년 만에 매달 3억3300만달러(약 49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이런 오픈AI의 시장 지위를 뺏기 위해 경쟁사들은 일제히 칼날을 겨누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가 있습니다. 중국 딥시크는 오픈AI 'GPT-4o'와 'o1' 성능에 필적하는 '딥시크-V3'와 '딥시크-R1'을 선보이며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훈련 비용이나 모델 신뢰성에 대한 논란은 존재하지만, 딥시크가 오픈AI 보다 비용 효율적인 모델을 개발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오픈AI는 지난 주말 고급 추론 성능을 갖춘 경량화 모델 'o3-mini'를 선보였습니다. 벤치마크 상 성능은 딥시크-R1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I 비용을 'o1-mini'의 절반 이상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딥시크-R1 보단 2배 이상 비쌉니다. 대신 오픈AI는 o3-mini를 챗GPT 무료 사용자들도 쓸 수 있게 배포하며 승부수를 뒀습니다.
'AI 에이전트'로 전선 넓힌다 오픈AI는 2일(현지시간) AI 에이전트 '딥 리서치'를 공개했습니다. 지난주 공개된 '오퍼레이터'에 이어 등장한 딥 리서치는 금융, 과학, 정책, 엔지니어링 등 전문 분야의 지식 작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입니다. 오픈AI는 "챗GPT가 수백 개의 온라인 소스를 찾아 분석하고 종합해 연구 분석가 수준의 포괄적인 보고서를 만든다"며 "사람이 수 시간 걸리는 작업을 수십 분만에 완료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오픈AI에 따르면 딥리서치는 광범위한 주제에 걸쳐 전문가 수준의 질문에 대한 AI의 정확도를 테스트하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25.3%의 정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시험에서 'GPT-4o'는 3.3%, 'o1'은 9.1%, '딥시크-R1'은 9.4%의 정답률을 기록했습니다. 오픈AI가 가장 최근 발표한 'o3-mini'가 13%를 달성한 데 이어, 딥 리서치가 이를 다시 훌쩍 뛰어넘은 것입니다.
오픈AI는 'o3-mini'를 공개하고 곧바로 'o3'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오픈AI 입장에선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o3' 모델의 압도적 격차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서 샘 올트먼 CEO는 딥시크-R1 등장 이후 X를 통해 "제작 비용을 고려하면 인상적이며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고무적"이라면서도 "우리가 훨씬 뛰어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천문학적 '군자금' 모은다 오픈AI는 막대한 개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자금 수혈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1570억달러(약 231조원)로 66억달러(약 9조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캐피털 투자 라운드로 기록됐다.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상승한 3000억~3400억달러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최대 400억달러(약 58조원)의 신규 자금을 모금하는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입니다.
오픈AI는 지난달 현재의 비영리법인이 영리법인을 지배하는 독특한 구조에서 델라웨어주 기반의 공익법인(PBC) 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더 많은 투자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지분 이슈와 복잡한 법적 절차, 당국과의 규제 협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