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오피셜 트럼프' 상장을 계기로 코인원의 거래 지원 심사 절차를 들여다본 가운데 그 여파가 빗썸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 산하 가상자산위원회에서 예고한 거래 지원 시스템의 공적 규제 격상 논의도 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피셜 트럼프 상장, 문제 없었나
금융당국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의 '오피셜 트럼프' 거래 지원 심사 절차를 들여다 본 금융감독원이 그 범위를 빗썸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투기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시장 우려를 염두에 두고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빗썸은 21일 오후 7시 30분 신규 가상자산 '오피셜 트럼프'를 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오피셜 트럼프'를 국내에 상장한 거래소는 코인원에 이어 빗썸이 두 번째입니다.
금감원은 지난 21일 코인원의 '오피셜 트럼프' 거래 지원 절차를 들여다봤습니다. 변동성이 높은 밈코인을 단기간에 상장한 배경과 심사 과정을 검토하고 시장의 우려를 바탕으로 거래소에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하루 뒤 같은 가상자산을 상장한 빗썸도 금감원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오피셜 트럼프를) 급박하게 상장한 과정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지난해 마련한 거래지원 모범사례에 따라 얼마나 내실있게 심리됐는지 들여다봤다"며 "(거래소들이) 거래지원 모범사례를 잘 준수하고 있는지 올해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상자산 상장, 신중론과 선택권 사이
시장에선 해외에서 이슈가 된 가상자산의 국내 거래소 상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투자 위험이 높은 자산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하는 금융당국의 전반적인 정책 방향을 준수해야 한다는 시각과 투자자들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거래소들이 취할 수 있는 방안이란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이후 거래소별 신규 상장 경쟁도 심화된 상황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대폭 증가하면서 거래 규모가 이전 대비 수배 규모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신규 가상자산 상장이 거래소의 새로운 수입원이나 점유율 확대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투기성 자산에 대한 상장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코인원은 지난 20일 오후 '오피셜 트럼프'를 신규 상장해 만 하루 만에 일 거래금액 약 421억원(코인마켓캡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인원이 같은 기간 올린 하루 거래금액의 약 13.46%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또 리플과 비트코인, 테더에 이어 개별 가상자산 중 코인원에서 4번째로 큰 일 거래금액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빗썸에서도 '오피셜 트럼프'는 22일 오전 11시 25분 기준 전체 거래량의 11.79%를 차지하며 모든 가상자산 중 3번째로 높은 일 거래금액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자율규제 이면에서 상장 문제가 거듭 불거지면서 가이드라인의 재점검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닥사(DAXA,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관계자는 "거래지원 모범사례를 시행한지 약 6개월이 지나면서 실무적용에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국과도 긴밀히 소통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