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에게 올해 꽤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이버는 라인 사태를, 카카오는 김범수 위원장 구속을 겪으며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카드는 'AI'였습니다.
냉탕 : 대외악재 라인사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이 발단이 됐습니다. 라인 야후는 데이터·네트워크 관리를 네이버에게 맡겼는데 해커들이 네이버 클라우드를 해킹하면서 개인정보가 빠져나갔고, 이에 대해 일본 총무성은 라인의 보안 시스템을 지적하며 해킹 사건의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 행정지도문 일부가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 압박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라인이 일본에 빼앗길 법한 상황에 생기면서 외교 문제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입장을 확실히 했고, 일본 정부도 행정지도 내용이 지분 매각 종용이 아니었다며 라인 사태는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든 상태입니다.
카카오는 김범수 위원장이 구속으로 창사 이례 최대 위기에 맞닥뜨렸습니다. 지난 7월 김범수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당시 하이브 공개 매수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정신아 대표를 필두로 한 카카오는 곧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대내외 리스크 점검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김범수 위원장은 시세 조종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SM엔터 주식 매수가 인위적 시세 조종을 위한 것이 아닌 경영상 판단이며 인위적 조작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거듭 공판이 이어지던 중 김범수 위원장은 구속 101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이로 인해 카카오 쇄신작업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온탕 : AI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나란히 전사적으로 AI를 활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을 넘어 탐색 플랫폼으로 진화를 선언, '온서비스AI'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생성형AI 검색 서비스인 'AI브리핑'을 선보였고,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해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했습니다.
네이버는 쇼핑에도 AI를 도입,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새로운 AI 경험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커머스에 개인화된 AI 추천 기능을 접목시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의 쇼핑 경험 향상을 이끌어내고자 했습니다. 베타 운영 중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AI가 사용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최적화된 혜택과 상품 등을 추천해줍니다. 내년 출시 시점에는 사용자의 쇼핑 경험 전반에 도움을 주는 'AI 쇼핑추천' 기능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카카오 역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이프 카카오(if kakao)'에서 '가장 나다운 AI'인 '카나나'를 공개했습니다. 카나나는 '나에게 배워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고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기술'로 개인화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AI메이트'를 제공합니다. AI메이트는 대화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해줍니다.
카나나는 1 대 1 대화에서 사용 가능한 '나나'와 그룹대화에 적용할 수 있는 '카나'로 구분됩니다. 기존 AI 서비스들은 이용자와의 소통만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맥락을 파악해 답변을 제시해줘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 카나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 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은?
2025년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사업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양사 모두 AI에 집중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전략은 다소 달라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나아갈지도 주목됩니다. 네이버는 새로운 AI 서비스 출시와 함께 기존 사업과 접목하는 방향이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가진 소통 플랫폼을 바탕으로 'AI에이전트'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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