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시작해 AI로 끝났다. 2024년 테크 업계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AI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AI 붐'의 주역인 엔비디아는 올해에만 주가가 180% 이상 상승하며 AI 대장주 역할을 했습니다. 엔비디아 AI 가속기는 AI 경쟁력 그 자체였습니다.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칩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그 대가로 엔비디아는 엄청난 수익을 거뒀습니다.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 '블랙웰'은 출시 지연설, TSMC와의 불화설 등에 시달렸지만, 내년 생산분이 완판된 것으로 알려지며 다시금 엔비디아의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AI 모델 역시 진화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챗GPT'로 생성형 AI 시대를 알린 선두주자인 오픈AI는 올해도 'GPT-4o', 'o1', '소라' 등을 선보이며 혁신 트렌드를 이끌었습니다. GPT-4o는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등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춰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었고, 과학, 코딩, 수학 등 복잡한 추론이 가능한 'o1'은 AI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오픈AI는 연말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비롯한 여러 신규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며 계속해서 한 발 앞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3강의 AI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이들은 자체 AI 모델 개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 AI 모델을 활용해 기업들이 손쉽게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 플랫폼을 구축했고,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좀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자체칩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미래 기술 혁신 이끈 AI
AI는 더 이상 단일 기술 분야가 아닌, 기술 혁신 전반을 이끄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I가 진화하는 경로를 따라 기존 산업군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도 하고, 타 기술 분야가 발전 속도를 대폭 향상시키며 새롭게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빅테크들의 막대한 자본 투자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자, 전력 부족 문제가 대두됐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원자력이 다시금 주목받았습니다. 빅테크들은 원전 기업들과 손잡고 유휴 원전을 재가동하는 프로젝트들을 속속 추진했고,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활용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양자컴퓨터,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 미래 기술들도 AI를 만나 상용화 시점을 빠르게 앞당기고 있습니다. 꿈의 기술로 불리던 양자컴퓨팅은 AI를 통해 그동안 큰 허들로 작용한 큐비트의 오류 문제를 해소하기 시작하면서 상용화에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연말 구글은 새 양자칩 '윌로우'가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풀 수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습니다.
전기차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변신 중인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2026년 '로봇택시'를 양산하겠다고 발표했고,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생산에 도입할 뿐만 아니라 가격을 낮춰 가정에도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게획도 밝혔습니다.
2025년 'AI 에이전트'의 해
전문가들은 2025년이 'AI 에이전트'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AI가 인간의 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어시스턴트' 역할을 했다면, 내년부턴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실제 행동까지 나서는 AI 에이전트가 각광을 받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AI 에이전트는 실제 기업들의 투자수익률(ROI)을 충족하며 AI 혁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기업들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줄이며,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로 인해 노동구조에도 실제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테크 기업들의 행보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중심축이 옮겨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팔란티어, 스노우플레이크, 세일즈포스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기업이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다시 한 번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추세가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 기사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