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오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59% 급등한 10만18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은을 넘어 금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대표적인 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비트코인,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대를 열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가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만든 네트워크로, 자체 자산인 비트코인(BTC)을 사용하는 블록체인입니다. 비트코인은 정부, 중앙은행 및 법정화폐로부터 독립된 P2P 전자 화폐를 지향,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PoW'(Proof of Work)라는 작업증명 방식을 통해 이를 실현시켰습니다.
최대 발행량은 개당 2100만개로 정해져 있어 희소하고, 네트워크를 위변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을 비트코인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후, 글로벌 자산시장의 중심축으로 올라선 모습입니다.
이날에는 바이든 행정부 내 파월 연준 의장은 "비트코인은 금의 경쟁자"라며 코인 친화 발언을 내놓는 등 미국 정재계 전반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추가적인 진흥 정책이 미국에서 거듭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코인 시장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상태입니다.
한국은 계엄 사태에 제도화 지연 우려
미국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초유의 계엄 사태로 가뜩이나 늦어진 코인제도화가 더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이미 조단위를 넘어선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시장 내 미래 리더십을 상실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코인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당국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던 가상자산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발급 방안이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법인에 대한 가상자산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발급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계엄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 도모가 주 정책 목표가 된 만큼, 당분간 코인시장은 불공정거래 차단, 거래소 운영 관리 등 육성-진흥보다 규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토큰증권 입법안 등 동종 산업 내 제도화 정책 또한 모두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이 법인 중심의 코인 생태계를 구축, 비트코인 전략보유화에 대한 담론까지 등장한 가운데, 국내 디지털시장 제도화가 더 늦어질 경우 시장 리더십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상황이 한동안 정돈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코인시장 관련 정책도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한적 법인계좌 허용 또한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