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4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비상계엄과 관련한 게시물이 초단위로 등록됐습니다. 블라인드에는 '계엄'과 관련한 게시물이 3000개를 넘었고, 구글의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는 '계엄령', '비상계엄', '계엄령 선포되면' 등의 키워드가 올라왔습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비상계엄과 관련한 다수의 채팅방이 새롭게 개설됐으며, 네이버 카페에는 트래픽이 한꺼번에 몰리며 한때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밤 사이 온라인 이용자들은 비상계엄 상황과 관련한 속보를 전하며 현장 상황을 알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통신 발달이 더뎠던 1980년대에는 현장상황을 몰라 대응할 수조차 없었다면, 2024년의 현장은 실시간으로 소식이 전해지며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특히 가짜뉴스에 대해 조심하자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장갑차가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거나, 뉴스 속보 화면 속 '11시 통행 금지' 이미지를 퍼나르며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장갑차 사진은 과거 훈련때 복귀하고 있는 모습, 통행금지 이미지는 합성으로 밝혀졌다며 사실관계를 정정하고 가짜뉴스 근절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SNS에서는 현장의 다양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계엄군과 국회에서 대치하는 과정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에게 총구를 들이밀고 있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장면을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안귀령 대변인이 계엄군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총구를 가슴쪽으로 겨누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영상은 유튜브 중계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십만명들의 시청자들이 지켜봤습니다.
반면 계엄군이 인사를 하고 떠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한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합니다"라고 허리 숙여 사과하는 계엄군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는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말해주고 간 이름없는 한 계엄군인이 있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의 같은편이라고 말하는 듯한 진심을 느꼈고, 민주 공화국의 새벽을 지켜준 당신의 한마디를 평생 기억하겠다"고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