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가 내년에도 이같은 성장 곡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됩니다. 미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달리, 펀더멘털 악화 없이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전사업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역시 핵심은 커머스입니다. AI를 적용한 별도 쇼핑앱으로 보다 개인화된, 정밀한 쇼핑 서비스를 대중화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입니다.
내년 실적, 커머스가 좌우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10.6조원, 영업이익은 2조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내년 추정 매출액은 11.7조원, 영업이익은 무려 2.4조원 규모에 이릅니다. 쇼핑을 필두로 한 주력 사업부 모두 AI를 앞세워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올해 32.7%, 내년 20.6%로 역대급의 성장세가 전망된다"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5.4%를 기록한 후, 올해 18.6%, 내년 20.3%가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이 예측하는 네이버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결은 바로 주력 사업부인 커머스입니다. 증권가에선 내년 네이버 커머스 매출액이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3.7% 성장하는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쿠팡도 못하는 네이버의 무기
커머스를 성장시킬 핵심 키워드는 역시 AI입니다. 로컬 서비스에 AI를 붙여 보다 정교한 타깃 서비스를 이뤄내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계획입니다. 이미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에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를 별도의 커머스 앱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생성형 AI 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품검색 시간과 속도를 단축해 주고, 유저의 쇼핑이력, 검색의도 및 맥락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상품 검색을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커머스부터 예약, 픽업을 포함해 거리뷰에서 실시간으로 맛집을 탐색, 예약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당장은 동네 편의점과 슈퍼를 대상으로 시작하겠지만, 이후에는 오프라인을 가진 스마트스토어나 오프라인을 하는 브랜드스토어까지 확장될 전망입니다. 제휴몰보다는 자체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등의 내부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키우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네이버는 이용자에게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향상시켜주기 위해 테크커머스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네이버는 AI 기술력에 더해 쿠팡이 하지 못하는 온오프라인 기업과의 협업에 더해 그들만의 콘텐츠와 커뮤니티, 그리고 지도 앱을 통해 커머스 앱을 확장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커머스 시장 내에서 판을 뒤집을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안하고 있던 영역에서의 수익화가 본격화되기에 커머스 실적에는 상향조정 요인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네이버의 성장 잠재력과 AI가 만나면
네이버가 수년간 공들여 오던 로컬 비즈니스는 AI를 만나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상태입니다. MAU가 약 27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지도를 앞세워 현재 네이버지도의 누적 리뷰어 수는 2090만명, 하루에 36만개의 리뷰가 쌓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도앱 내 커머스를 이식하는 작업을 지속, 국내 최대 이용자수를 확보한 네이버지도를 통해 공격적으로 로컬 커머스의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네이버쇼핑이 보유한 3000개의 브랜드스토어와 70만의 스마트스토어는 이같은 로컬 서비스의 핵심 자양분이 될 전망입니다. 네이버 쇼핑에 접속하는 이용자수는 매주 평균 2000만명에 달합니다. 커머스 시장의 거점인 네이버 멤버십 회원수는 무려 30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래픽을 활용해 입점 스토어를 이들이 원하는 타깃고객과 연결시킬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네이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생성형 AI를 접목, 보다 개인화된 방식의 쇼핑 사이클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네이버 포털, 블로그, 카페, 클립 등이 AI 쇼핑 에이전트를 만나 이용자와 보다 밀접한 접점이 생겨나는 식입니다. 또한 네이버 광고도 AI 광고 플랫폼인 'AD Voost'로 거듭나게 됩니다.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광고주는 광고비 절감과 조회수 증가, 소비자에게는 정보의 질적 향상을 통해 광고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기존 네이버 주요 서비스(검색, 쇼핑, 광고, 플레이스 등)에 AI를 접목, 유저들의 체류시간과 콘텐츠 노출 확대 및 젊은 유저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며 기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