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12월 최초 발행 이후 기존 월가 및 자본시장을 비꼬는 이벤트성 코인으로 활용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구 트위터)에 자주 활용하며 글로벌 대표 밈코인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3년간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따라 시세가 요동친 탓에 시장의 신뢰는 높지 않았지만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했습니다.
사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 등장 이후, 나타난 알트코인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코인 중 하나로 라이트코인을 하드포크하는 과정을 거쳐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빠른 블록 생성 속도와 적은 수수료로 주목을 받았고, 무엇보다 귀여운 강아지 마스코트 덕에 인지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총 유통량은 통계플랫폼 코인게코 기준 1467억개에 달합니다.
무제한에 가까운 발행량, 실제 사용 사례가 없다는 점 탓에 비판을 받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분당 발행량이 정해져 있다는 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결제 수단으로 거듭 도지코인을 활용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어 밈코인 중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갖추고 있다는 평입니다.
실제 도지코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BNB를 잇는 세계 5대 코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국내 코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다음으로 높은 거래액을 자랑합니다. 국내 1위 코인 거래소 업비트 내에서도 도지코인의 24시간 거래액은 5조원에 달합니다. 투기적 성향 탓에 일부 마니아층이 선호하던 도지코인이 존재감을 끌어올리며 국내 코인 거래소에서도 주요 거래 종목으로 격상된 모습입니다.
이에 그간 투기 자산으로만 치부되던 밈코인 전반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밈코인의 선두인 도지코인의 나름의 존재감을 확보, 실제 활용 사례를 만들어낼 경우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밈코인을 바라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의 여론, 커뮤니티의 가치, 코인 내러티브 등 그동안 정량화하기 어려웠던 요소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소수의 기관들 또는 레거시 자본이 정보를 독점, 초기 과실을 나눠갖는 전통적 방식의 자본유동화에 저항하는 이들이 일종의 새로운 담론으로 밈코인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