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가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으로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선은 향후 글로벌 정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극과 극'으로 분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망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대선은 자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트럼프 트레이드'가 한차례 증시를 휩쓸었고, 막판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전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예측할 수 없는 판세에 투자자들도 관망세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가 449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움켜쥐고 있는 것만 봐도 향후 얼마나 큰 변동성이 찾아올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 역시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비트코인도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단기적인 시세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늘 테크톡에선 당선자에 따라 달라질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해 전망해보겠습니다.
- 내홍을 겪던 하이브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돌아온 BTS와 더불어 플랫폼, 게임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 테크 톡 : 격량의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앞날은?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디지털자산(코인) 시장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제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코인 생태계는 단순 위험자산군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주자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은 약 20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블랙록을 중심으로 한 월가의 비트코인 금융상품은 100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품고 있습니다. 코인판 전체의 글로벌 시가총액은 3000조원 규모입니다.
코인판에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레 미국의 새 리더로 누가 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 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시장 전반은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달러 패권 유지와 연결된 비트코인
이번 미국 대선이 중요한 이유는, 세계 금융질서 내 미국의 영향력 탓입니다. 특히 코인시장은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습니다. 현재 미국 시장은 약 3000조원에 달하는 전체 코인시장의 향방을 가를 가장 강력한 주체입니다. 먼저 세계 금융시장의 리더인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약 20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규모만 무려 20조원 규모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 비트코인, 주요 동맹국 산하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까지 더하면 이미 100만개를 넘어섭니다.
블랙록을 중심으로 한 미국 레거시 금융사들이 내놓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에는 무려 100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열린 후, 기업들의 관련 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 연기금을 비롯한 공적자금의 현물 ETF 직접 투자 뿐 아니라 최근에는 주요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인에 보수적인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통 기업마져도 현금성자산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려는 시도가 엿보여 미국 코인 시장의 규모와 종사자 역시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진 것은 미국이 코인을 인정하고, 이를 달러 패권 유지에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인으로 코인을 사고파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기축통화라 불리는 스테이블코인은 미국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 중인 테더, USDC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미국의 달러가 디지털로 전환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죠. 이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누가되느냐는, 앞으로 코인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트럼프? 해리스? 당선자 따라 방향 달라진다
이미 트럼프는 선거 운동기간 내내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금으로 삼아 미국을 '코인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업계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특히 'Never sell your bitcoin(당신의 비트코인을 팔지 마라)' 발언과 함께 당선 시 바이든 행정부의 코인 규제를 주도해온 개리 겐슬러 SEC 의장 해임을 약속하는 등 시장에 대한 구체적이고 강력한 정책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자산으로 삼아 비트코인의 정부 차원 매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채굴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 등도 시사한 상태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잇는 새로운 알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와 미국 주요 대기업의 비트코인 직접 보유, 은행의 코인 시장 진출 규제 완화 등이 당장 기대되는 포인트입니다.
해리스 시대의 코인 시장은 결국 바이든 행정부 체제의 시스템을 따라갈 공산이 큽니다. 단언하긴 어려우나, 해리스 행정부는 바이든 정부의 연장선으로 봐야하기 때문이죠. 사실 지난 미국 민주당 정부에서 SEC를 필두로 도입된 시장 규제는 코인 생태계 전반을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실제 시장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판이 커지는 것은 원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해리스 역시 선거 활동 내내 비트코인을 비롯한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다만 각국 진보 정부 대부분 코인 자체를 과도한 레버리지 금융상품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한 만큼, 금융시장으로 코인의 영향력이 급격히 전이되는 것은 막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