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가 우리 생활에 더 빨리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올해 쉴새 없이 한국과 해외를 누빈 최태원 회장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TSMC, 람다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AI 경영 전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날 최 회장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과 만나 논의한 내용들을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젠슨 황 "HBM 좀 빨리 줘라"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AI 시대 수혜자로 떠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 4분기 출하할 예정입니다.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내년 초 HBM3E 16단에 대한 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최 회장은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을 일정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젠슨 황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HBM에서의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SK하이닉스와는 여러 세대의 컴퓨팅 아키텍처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며 "기업들과의 협력 구조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AI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SKT 'AI 고속도로' 깐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국내 지역 거점에 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DC)를 구축하고, 1000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SKT는 내달 판교에 엔비디아 최신칩과 하이닉스 HBM 등 첨단 AI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을 비롯해 GPU 가상화 솔루션, AI 에너지 최적화 기술 등을 구현한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유영상 대표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ICT 강국 반열에 올랐던 것처럼 인프라에서 출발하는 성공방정식이 AI 시대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해 대한민국이 AI G3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동맹으로 'AI 보틀넥' 해소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SK그룹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파트너들의 AI 전환을 통해서 바로 그 고객들의 AI 전환도 가속화될 수 있다"며 "SK와의 파트너십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SK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리더"라며 "통신, 반도체, 데이터센터부터, 에너지, 소재 서비스 등 협력적인 AI 생태계에 대한 SK의 비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과 일치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AI 보틀넥'을 해소하는 데 그룹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AI 보틀넥의 가장 큰 문제는 코스트(비용) 문제"라며 "예를 들어 구글 검색과 챗GPT에 들어가는 코스트는 약 50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를 많이 쓰면 지구 전체가 문제가 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스트를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낮추는 데는 칩, 에너지솔루션, 데이터 등이 필요하다"며 "투자를 통해 선순환이 될 수 있는 구조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