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조직재편으로 위기 극복
엔씨소프트는 'TL'과 'LLL' 등 신작게임을 개발하는 개발 조직을 자회사로 독립시키로 했습니다. 신설 회사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개, AI 기술 전문 기업 1개 등 4개의 비상장 법인입니다.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신설하는 지식재산권(IP)은 TL과 LLL, 그리고 택탄(TACTAN)이다. TL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엑스(가칭), LLL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와이(가칭), 택탄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지(가칭)로 새롭게 출범합니다.
이를 통해 내부경쟁을 독려하는 한편 보신주의 대신 확실한 보상체계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보다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엔씨소프트는 올 3월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와 더불어 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를 띄운 이후, 빠르게 조직재편 및 리빌딩에 착수했습니다. 박 대표를 중심으로 과감한 권고사직 프로그램에 이어 분사를 통한 조직 효율화, AI 도입 활성화를 등을 거쳐 내부 경쟁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아예 올해 말까지 인력을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이겠다는 의지도 천명, 빠른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 올 2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비용은 3600억원 가량으로 1년새 11% 가량 줄었고, 인건비 또한 1880억원대에 그치며 10% 가량 크게 줄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박 대표는 출시일을 구체화하는 등 속도전을 주문, 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체질에 '신작 모멘텀' 붙을까
엔씨소프트의 신규 모멘텀은 연일 더해지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스웨덴에 있는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대한 전략 투자에 이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가량의 지분투자를 진행, 장르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서브컬쳐 시장이 본격 진입을 앞둔 것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히트작 TL의 성과가 올 4분기부터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실적 개선도 시장의 예상을 앞설 전망입니다. 실제 증권가 추산 TL의 4분기 매출은 약 800억~1000억원 가량이 예상됩니다. 이중 30% 가량을 이익 반영분으로 잡아도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시장이 신뢰를 회복했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로 꼽힙니다. TL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과 더불어 과금형 수익모델(BM) 구조에 변화를 주며 글로벌 TL 버전을 획기전으로 개선했습니다. 예컨대 TL은 확률형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국내 MMO 장르의 BM 문법에서 벗어나 배틀패스 위주의 실험적 시도를 단행,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박 대표의 강한 의지가 내부 개발진을 설득, 새로운 개발 문화를 이끌어냈다는 평입니다.
더불어 또다른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는 중국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입니다. 핵심 파트너 텐센트가 뒤를 받치고 있어 시장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후문입니다. 아울러 캐시카우 리니지2M은 동남아시아로 연내 출격하고, 2025년 최고의 기대작 아이온2 출시까지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이 대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