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왕국'으로 불리던 인텔의 처지가 요즘 말이 아닙니다. AI 붐의 수혜는 엔비디아가 독식하고 있고, AI PC 시장에선 라이벌 AMD 뿐만 아니라 Arm 계열 노트북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파운드리 사업마저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분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인텔 주가는 10년 전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미국 정부가 뒤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더 암담했을 것입니다. 심지어 퀄컴이 인텔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바닥을 찍은 인텔은 부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인텔은 최근 최신 AI 칩 '가우디3'를 출시했습니다. 가우디3는 엔비디아 'H100'과 경쟁하는 칩입니다. 인텔은 오픈된 생태계를 갖춘 가우디3를 통해 엔비디아 종속에서 벗어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텔은 최근 IBM과 손잡고 IBM 클라우드에서 가우디3 AI 가속기를 서비스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가우디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연구 파트너로 활동 중입니다. 당장은 엔비디아는 커녕 AMD도 따라잡기 어려워 보이지만, 성과를 쌓기 시작한다면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 밤 12시를 넘긴 심야 시간의 강남,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를 통해 택시를 호출하자 '서울자율차'가 상단에 떴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로 서울시 강남구 일대에서 자율주행차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대중 서비스로 첫발을 뗀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차에 직접 탑승해봤습니다.
- 금융당국이 디지털자산(코인) 시장의 양성화를 위한 2단계 입법 의지를 또다시 드러내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립니다. 다만 속도가 아쉽다는 비판이 지배적입니다. 역차별과 국내 벤처투자 자본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법률 인프라의 빠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테크 톡 : 엔비디아 대신 가우디?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전 세계에서 AI를 활용한 혁신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인텔이 차세대 AI 솔루션을 선보이며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의존성을 줄이고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저렴한 '가우디3' 한 번 보고 가세요
인텔은 2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성능 AI 및 컴퓨팅을 위한 AI 솔루션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와 AI 가속기 '가우디3'를 공개했습니다.
가우디3 출시는 지난 4월 '인텔 비전 2024'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제품을 공개한 이후 5개월만입니다. 가우디3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H100 및 AMD의 MI300X과 경쟁하는 AI 칩입니다.
가우디3는 대규모 생성형AI에 최적화된 AI 가속기로, 총 64개의 텐서 프로세서 코어(PTC)와 8개의 행렬 곱셈 엔진(MME)을 통해 심층 신경망 연산을 가속화합니다. 또 128GB의 HBM2e 메모리와 24개의 200Gb 이더넷 포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인텔은 특히 가우디3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사 보다 약 2배 가량 더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대보다 데이터 처리량이 20% 가량 개선돼 가격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깊어지는 네이버와의 밀월
인텔은 AI 칩을 조만간 국내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손잡고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며 동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인텔은 지난 4월 '인텔 비전 2024'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인텔과의 동행을 공식화했습니다. 네이버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정도로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인텔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습니다.
특히 네이버가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AI 인퍼런스 칩 '마하1'의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이 직접 협력관계가 굳건하다고 강조한 만큼 앞으로 양사간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텔의 AI 칩은 올 연말 중 국내 서버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부 한국 영업 총괄 상무는 "AI 분야는 계속해서 사용이 많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 이제 시작하는 시장"이라며 "AI 쪽에서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통해 실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부분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