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를 공개했는데, 가격이 무려 118만800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콘솔 제품 가격이 100만원을 넘은 건 처음입니다. 소비자 반응은 격렬했습니다. 같은 사양의 PC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소니의 반응은 '살 사람은 산다'였습니다. 애초에 플레이스테이션 마니아를 위한 제품이고, 이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살 거란 계산입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에선 소니가 객단가 높이기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많이 팔기보단, 사용자 한 명에게서 뽑아내는 매출을 늘리겠다는 심산입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천문학적으로 높아진 개발비가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 출시된 대작 '언차티드 4'의 경우 제작비가 5000만달러였지만, 지난해 출시된 '마블 스파이더맨2'의 경우 무려 3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과거엔 독점작을 내놓으면 소비자들이 해당 콘솔을 사줬지만, 이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된 것입니다.
최근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포화에 따라 콘솔 시장을 '블루 오션'으로 보고 뛰어들고 있지만, 사실 여기도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레드 오션'이었던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새로운 돌맹이 하나가 시장에 떨어졌으니, 바로 중국 게임사이언스가 개발한 '검은신화:오공'입니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개발했다고 믿기 어려울만한 퀄리티는 물론, 흥행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연내 판매량이 3000만장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게임 시장이 콘솔로 넘어올 경우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과연 오공은 콘솔 시장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늘 테크 톡에서 가능성을 짚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