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내리막을 걷던 네이버 주가가 어제 오랜만에 4.25% 상승했습니다. 바로 올해 안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을 세운다는 소식 덕분입니다.
네이버는 AI 사업을 추진하며 각 국이 자국 문화와 언어를 반영한 '소버린 AI' 사업을 강조해왔고, 그 시작점으로 중동 시장을 주목해왔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이런 사업들이 결실을 맺으며 네이버가 다시 한 번 '중동 붐'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며 영향력을 유지해온 탓에 내수 중심의 기업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과거부터 늘 해외 시장 진출을 꿈꿔왔습니다. 그 결실로 일본에서 라인을 성공시켰고, 최근에는 미국 나스닥에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상장시키며 콘텐츠를 통한 북미시장 진출에도 나섰습니다.
과연 네이버가 중동에서도 '글로벌 DNA'를 마음껏 펼칠 수 있을 지, 오늘 테크톡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지난 20일,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 16' 시리즈가 정식 출시됐습니다. 아직 AI를 탑재하지 못한 AI폰인 아이폰 16 시리즈의 흥행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중국 화웨이의 비상과 애플 생태계를 위협하는 유럽 규제가 애플의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됩니다.
- 넥슨코리아가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메이플스토리' 이용자에 대한 보상계획 권고안을 수용하면서 대규모의 보상안을 준비했습니다. 이를 통해 경색된 게임업계 사업자와 소비자 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 테크 톡 : 네이버의 글로벌 DNA, '중동'서도 통할까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일본에서는 라인 메신저, 미국에서는 웹툰 등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낸 네이버가 중동 시장 공략에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메신저와 웹툰 이후 네이버가 선택한 글로벌 공략 무기는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AI)입니다.
중동 공략 위한 전초기지 설립
네이버는 올해 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부터 중동 공략에 꾸준히 공을 들인 네이버가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전초기지를 세우는 모습입니다.
먼저 네이버는 사우디아리비아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RHQ(Regional HQ)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첨단 기술 분야의 대규모 국책과제에 함께 협력하는 한편,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개별 사업 단위별 합작법인(JV) 설립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예컨대,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의 파트너로 참여 중인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국립주택공사 등과 함께 JV를 구성하는 식입니다.
중동 공략 무기는 'AI'와 '디지털트윈'
네이버는 국내 플랫폼 기업 중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손에 꼽히는 기업입니다. 네이버는 지난 2016년 7월 네이버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 메신저'를 운영하는 라인을 뉴욕 증권거래소와 도쿄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한 바 있습니다. 또 라인 상장을 통해 만들어진 네이버의 글로벌 DNA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상장 과장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이 시작한 웹툰 사업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은 성과로 평가됩니다.
메신저와 웹툰의 뒤를 잇는 네이버의 무기는 디지털 트윈과 AI입니다.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과 소버린 AI로 '제2의 중동 붐'을 꿈꾸고 있습니다. 네이버 기술 기반 B2B 사업으로 중동 지역에서 먼저 글로벌 외연을 넓히겠다는 포부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주택부와 약 1억달러(약 1330억원) 이상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네이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소버린 AI 협력도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GAIN 2024에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의 AI 분야를 주관하는 데이터인공지능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의 이번 사우디 진출이 중동 지역 공략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디지털 트윈과 소버린 AI 같은 인프라 기술을 구축하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동 지역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