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퀄컴이 '반도체 왕국' 인텔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PC 시대 맹주 인텔을 모바일 강자 퀄컴이 인수해 엔비디아가 장악한 인공지능(AI) 시대를 헤쳐나가려 하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과거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하려다 반독점 규제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번 퀄컴의 인텔 인수 시도 역시 같은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AI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흔들고, 그래픽카드나 만들던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인텔을 무릎 꿇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앞으로도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화하면서 업체 간 인수합병을 비롯해 다양한 협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주목받던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AI 칩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신 네이버는 인텔과 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장 상황입니다. 오늘 테크톡에선 네이버와 삼성, 인텔의 삼각관계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 지난 20일 시작된 '슈퍼바이브' 클로즈 알파 테스트에 참여한 임경호 기자가 이 게임, 감자칩처럼 짭짤한 중독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특히 e스포츠 종목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데, 과연 어떤 매력이 있는지 살펴보시죠.
👀 테크 톡 : '마하1'은 이상징후, '가우디'는 밀착협업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 중인 AI 인퍼런스(추론) 칩 '마하1'에 이상징후가 포착됐습니다. 이미 마하1 개발 협업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다만 양사 모두 이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텔과 포럼을 열고 인텔 '가우디' 검증 현황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와 멀어지는 듯 보이는 네이버가 인텔과 더욱 밀착하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삼성-네이버, 혁신적인 AI 칩 만든다더니...
마하1은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개한 AI 인퍼런스 칩입니다.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자 출신 우동혁 박사가 이끄는 삼성전자의 AGI 컴퓨팅 랩과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가 진두지휘 중인 경량화 AI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을 이어왔습니다.
마하1 공개 당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메모리 처리량을 8분의 1로 줄이고 8배의 파워 효율을 갖는 것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인 마하 AI 인퍼런스 칩은 혁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마하1 공개 약 6개월만에 협업 중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고, 삼성전자 측은 "개발 중단은 아니다"라면서도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 중단 문제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습니다.
네이버-인텔 '가우디' 협업은 착착 진행 중?
삼성과 멀어진 네이버는 대신 인텔과의 밀월 관계가 점점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4월 '인텔 비전'에서 네이버를 핵심 파트너로 소개한 인텔은 오는 24일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인텔 가우디 AI 액셀러레이터 CXO 포럼'을 엽니다.
이날 행사에선 이동수 이사가 AI 반도체 혁명: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권세중 네이버클라우드 리더가 인텔 가우디 검증현황을 전할 예정입니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서 인텔의 AI 칩 '가우디2' 초기 실험을 진행했과, 여기서 상당히 경쟁력 있는 수치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연말까지 가우디 오픈소스를 만들고, 여러가지 실험 결과들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또 연말에 출시가 될 가우디3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진행했던 많은 실험 결과들을 적용하는 노력도 펼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