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영어사전 출판사인 영국 콜린스는 올해의 단어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선정했습니다. 콜린스는 NFT를 "블록체인에 등록된 유일한 디지털 인증서로 미술품이나 소장품 같은 자산의 소유권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다"고 정의했습니다. 그 해 이 단어의 사용은 1만1000%가 늘었다고 합니다.
NFT는 각종 유무형의 재화는 물론, 기존에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들까지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주고, 정품을 인증해주며, 메타버스와 융합해 거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디지털 경제의 '만능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덕에 비트코인에 이어 NFT 투자도 광풍을 일으켰습니다.
허나 요즘엔 NFT 얘기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각종 규제 도입이 예고되면서 산업이 위축되고, 거래 자체도 크게 줄면서 NFT는 점차 사람들의 뇌리에서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NFT 윈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오늘 테크 톡에서는 수난시대를 맞이한 NFT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레이벤 스마트 글래스를 쓴 저커버그는 영화감독 매튜 본, 프로레슬러 겸 배우인 존 시나, 가수 벤슨 분과 함께 촬영한 스턴트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스마트 글래스를 띄우려는 저커버그의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 국내 대형 백화점 업계도 속속 인공지능(AI)을 활용 사례를 늘리고 있어 주목됩니다. 저성장·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AI를 통해 인력 및 업무 효율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 테크 톡 : NFT 수난시대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규제가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SEC가 글로벌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에 '월스노티스'를 보낸데 이어, NFT 다이닝 멤버십 프로젝트 '플라이피쉬 클럽'은 SEC에 75만달러 과징금을 냈습니다. SEC가 NFT를 증권으로 보고 규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NFT 프로젝트들도 가이드라인과 규제 영향으로 보수적 운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NFT 거래량도 뚝 떨어져 관련 업계는 침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거 증권 아니야? NFT 규제 옥죄는 SEC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NFT 전용 프라이빗 다이닝 클럽 플라이피쉬 클럽이 SEC와 규정 위반 관련 합의로 75만달러의 벌금을 지불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플라이피쉬 클럽은 오는 26일(현지시간)까지 보유 중인 모든 플라이피쉬 NFT를 파기하며 NFT 판매에 대한 2차 시장 거래 플랫폼 내 로열티 지불을 중단해야 합니다.
앞서 플라이피쉬 클럽은 뉴욕에 새로 열 예정이었던 레스토망의 멤버십을 NFT로 발매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판매한 바 있습니다. 이 NFT는 플라이피쉬 클럽의 레스토랑 예약과, 예약을 원하는 제3자에게 멤버십 권리를 임대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로 기획됐습니다. 플라이피쉬클럽은 약 1600개 NFT를 판매해 약 148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이는 맨해튼에 위치한 클럽 건설에 사용됐고, SEC는 "NFT 구매자로 하여금 레스토랑 건설 및 운영에 따른 수익 창출을 기대하도록 마케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SEC가 NFT 규제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달에는 오픈씨에 웰스토니스를 전달했습니다. 웰스노티스란 잠정적 소송 대상에게 사전 해명을 요구하는 통지로, SEC는 오픈씨가 미등록 증권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픈씨는 "NFT 거래는 증권 거래가 아님을 확신한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SEC는 플라이피쉬 클럽의 멤버십 NFT에 하위 테스트를 적용해 증권으로 판단했고, 플라이피쉽 클럽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자신감을 얻은 상황입니다.
NFT 프로젝트 어디갔니...거래량도 '뚝'
국내 NFT 업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NFT를 자본시장법상 증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상 가상자산 순서로 법적성격을 검토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또 지난 7월엔 이용자보호법을 통해 가상자산사업자(VASP)의 이용자보호 의무를 강화했습니다.
이용자보호법과 NFT 가이드라인이 나온 이후 적극적으로 NFT 사업을 이어가는 프로젝트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NFT가 증권으로 판단되면 사실상 사업을 할 수 없고, 가상자산으로 판단되면 해도 높은 규제 기준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NFT 멤버십 프로젝트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와 롯데홈쇼핑의 '벨리곰'은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중단된 채로 잠잠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국내외 구분 없이 NFT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NFT 거래량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NFT 거래량은 3억7400만달러로 올해 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판매량도 급락했습니다. 지난 2분기 NFT 판매량은 22억8000만달러로 1분기 대비 4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