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글로벌 최대 가전 전시회라 불리는 'IFA2024'가 열립니다. 국내 대표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I 가전을 필두로 참여해 현지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AI를 탑재한 가전과 현지 맞춤형 제품, 'AI홈' 조성 등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 국내 통신 시장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6·폴드6 출시로 인해 번호이동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의 출시를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 테크 톡 : 티메프 사태로 힘 빠진 이커머스 IPO...돌파 방안은?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기업공개(IPO) 행보에 제동이 걸린 컬리-오아시스가 수익성 증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됩니다.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을 통해 시장의 의구심을 지워내겠다는 각오입니다.
💸 흑자 기조 이어가는 컬리
지난달 말 컬리는 별도 자료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억원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컬리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84억원으로 89.3% 큰 폭으로 개선됐고, 같은기간 매출은 1779억원으로 5.9% 증가했습니다. 거래액은 1조5000억원을 기록해 13.8% 늘었습니다.
특히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멤버스' 개편, 주문 1~2시간 이내에 집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 컬리나우 출시 등으로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고 것이 컬리의 주장입니다.
여기에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조정 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기록한 점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첫 월간 조정 EBITDA 흑자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상반기 말 기준 컬리의 현금성 자산은 2228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빠르게 현금화가 가능한 직매입 재고자산까지 포함하면 현금성 자산이 매입채무보다 29% 더 많습니다.
🙄 재무 위기설은 오해?
사실 컬리는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재무 위기설에 휩싸이며 김슬아 대표의 해외 도피설까지 제기됐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해프닝이 컬리가 협력사 대금 정산 시기를 일부 조정하며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컬리는 올해 들어 매월 11~20일 납품된 상품은 두 달 뒤 10일까지, 21일부터 말일까지 납품 건은 두 달 뒤 20일까지 정산 시점을 늦췄습니다. 여기에 컬리가 수년간 누적된 적자와 신규 투자로 결손금이 2조2777억원(2024년 6월 기준)까지 쌓인 탓에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커진 상태입니다.
다만 컬리는 회계 기준 변경으로 결손금 규모가 과대 산출됐다는 입장입니다. 2021년 말 상장을 추진했던 컬리는 회계 방식을 한국회계기준(K-GAAP)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꿨습니다. 컬리는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는데, 이는 K-GAAP에선 자본으로 인식되지만, K-IFRS에선 RCPS의 현재 가치까지 더해져 부채로 잡힙니다.
실제 컬리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컬리의 자산 총계는 8709억원으로 부채 총계(7493억원)를 넘어섭니다.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721억원으로 지난해 말(1387억원)보다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 컬리 라이벌 오아시스도 수익성 개선 박차
컬리의 라이벌로 불리는 오아시스마켓 역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수익성 증대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아시스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2011년 사업 시작 이후 12년 넘게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동비율은 299%로 올해 6월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1300억원에 달합니다.
오아시스는 협력업체 판매대금 중 전체 60%를 익월 10일 이내에, 누적 85%는 익월 15일 이내에 모두 지급하고 있습니다. 늦어도 익월 20일까지 전체 협력업체 99%에게 상품대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덕분에 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전년 동기대비 42% 성장한 1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6월 말 기준 오아시스마켓의 회원수는 185만명에 달하며 매달 고공행진 중입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당시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500원~3만9500원선이었습니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은 2만원 안팎의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니, 수익성을 키우며 시간을 벌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