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보여준 K-게임을 향한 글로벌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이 행사를 마치고 난 이후에도 강렬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비록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은 '무관'으로 마무리됐지만, 글로벌 게임팬들에게 찍은 '눈도장'이 더 큰 훈장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 '인조이', 펄어비스 '붉은사막' 등은 서구권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다소 낯선, 신규 지식재산권(IP)입니다. 최근 게임업계에선 유명한 IP 기반으로 후속작을 내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신규 IP라는 약점을 갖고 링에 오른 셈입니다.
하지만 국내 게임사 전시부스는 게임을 즐기고 싶은 서구권 게이머들로 가득 들어찼습니다. 시연을 즐긴 게이머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고,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국내 게임사들의 무대는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서구권, 콘솔 등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허준 편집장은 기사를 통해 이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번 게임스컴에 뿌린 '씨앗'들을 잘 관리하고 가꿔가길 기대합니다. 내년, 내후년에는 큰 나무가 되어 국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시장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안겨주길 바랍니다. 어려운 씨앗 뿌리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에서 열리는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를 앞두고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에 열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빅스비' 업데이트를, LG전자는 '앳홈' 인수를 통해 스마트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 테크 톡 : K게임, 글로벌 진출 더 서둘러라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가장 눈에 띈 게임사는 캡콤입니다. 캡콤은 '몬스터헌터 와일즈'를 출품해 대형 부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고,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최고상이라고 할 수 있는 '에픽상'을 비롯해 4개 부분에서 상을 휩쓸었습니다.
🇯🇵 콘솔은 역시 일본...변함 없는 입지 확인
유럽에서 열리는 게임쇼지만, 일본 게임사들의 위용은 엄청났습니다. '몬스터헌터 와일즈' 부스는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반다이남코와 SNK 전시부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다이남코는 '리틀나이트메어3'로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올랐습니다. '몬스터헌터 와일즈'와 '리틀나이트메어3'로 일본 게임사들이 게임스컴에서 신바람을 낸 것입니다.
사실 일본 게임사들이 서구권 게임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수십년간 PC, 콘솔 게임 시장에서 칼을 갈아온 일본 게임사들인 만큼 올해도 일본 게임사의 약진을 지켜보며 부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중국 게임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문제는 일본 게임사가 아닙니다. 이제는 중국 게임사들도 게임스컴에서 압도적인 전시부스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임사는 역시 호요버스입니다. 호요버스는 '원신'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이제는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등을 선보이면 '호요버스 스타일'을 글로벌 시장에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글로벌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 역시 대규모 전시부스로 글로벌 게이머들과 만났습니다. 레벨 인피니트는 '아레나 브레이크아웃'과 '델타 포스: 호크 옵스' 시연대를 설치해 게이머들을 모았습니다. 별도의 시연대는 찾을 수 없었지만, 시프트업의 게임인 '니케' 홍보물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 넷이즈가 '원스휴먼'과 '마블라이벌즈' 시연대를 설치했으며, 시선게임즈는 메카닉 게임 '메카 브레이크'를 들고 나왔습니다.
🇰🇷 K게임, 더 활발한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중국, 일본에 뒤지진 않습니다. 크래프톤이 역대급 전시부스로 존재감을 뽐냈고, 넥슨과 펄어비스가 각각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붉은사막'을 앞세워 서구권 게이머들을 맞이 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쓰론앤리버티(TL)'도 이벤트 부스로 참여하고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가 시연대를 꾸리는 등 역대 게임스컴 가운데 가장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전시부스를 꾸렸습니다.
그럼에도 더 많은 게임사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국내 게임사 최고경영진들도 더 많이 게임스컴에 방문해 현지 트렌드를 확인해야 합니다. 서구권 시장을 공략하는 길에 정답은 단 하나 뿐입니다. 더 많이, 더 자주 게이머들을 만나는 것. 그 외에 답은 없습니다. 내년 게임스컴에는 더 많은 한국 게임사들의 참여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