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시장 선두 제조사인 레노버가 인공지능(AI) 수혜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습니다. 'AI PC' 도입이 팬데믹 이후 시들했던 PC 시장에 다시 훈풍을 몰고 오는 모습입니다. 현재 AI PC 시장에선 애플 '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윈도 기반 제품의 강력한 추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레노버, AI 덕에 모든 게 좋았다
레노버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억4300만달러(약 3314억원)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54억5000만달러(약 21조원)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에 대해 레노버는 'AI'를 일등공신으로 지목했습니다. 레노버는 AI PC 도입이 글로벌 PC 시장을 장기적으로 회복시켜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AI를 적용한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이 프리미엄 제품 성장과 강력한 평균 판매 가격,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AI PC 시대 본격 개막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880만대의 AI PC가 출하됐으며, 이는 해당 기간 출하된 전체 PC의 약 14%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카날리스는 올해 약 4400만대, 2025년 1억300만대의 AI PC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카날리스가 지난 5월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고객들이 AI PC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올 6월 PC 시자엥는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X' 시리즈 칩을 통합한 '코파일럿+PC'가 출시됐습니다. x86 분야에서는 앞서 출시된 인텔 '코어 울트라' 제품이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AMD 또한 6월 '라이젠 AI 300' 노트북 프로세서를 발표하고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 애플 vs. 윈도, AI PC 주도권 경쟁
현재 AI PC 선두는 애플로 나타났습니다. 애플 macOS 기반 AI PC는 지난 2분기 시장의 60%를 점유했습니다. 하지만 윈도 OS 기반 AI PC의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기간 윈도 AI PC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27%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I PC 보급이 늘어나면 제조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 2024년 2분기 800달러 이상 윈도 PC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9% 성장했고, 특히 해당 가격대의 AI PC 출하량은 126%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