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AI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 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 간의 삼파전이었습니다. 여기에 구글이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것입니다. 굳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데, 구글이 자꾸 숟가락을 올리는 이유는 뭘가요? 과연 구글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요?
📱구글은 스마트폰에 나름 진심이다
구글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메이드 바이 구글'을 통해 '픽셀9' 시리즈를 공개합니다. 픽셀9 시리즈는 픽셀9, 픽셀9 프로, 픽셀9 프로 XL, 픽셀9 프로 폴드 등 4종류입니다. 특히 폴더블폰 '픽셀9 프로 폴드'가 눈에 띕니다.
지난해 구글은 '픽셀 폴드'라는 제품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넓직한 외부 디스플레이와 우수한 소프트웨어 경험 등 나름 장점이 있는 제품이었지만,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습니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명성에 비해 하드웨어에선 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구글이었습니다.
구글의 픽셀 브랜드 역시 아직 삼성, 애플 같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 플레이어는 아닙니다. 일본 등 극히 일부 시장을 제외하면 점유율이 한참 낮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태도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과거 출시됐던 구글의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위한 테스트용 제품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한 번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픽셀 라인은 잘 나가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구글 텐서 G3 칩이 탑재된 '픽셀 8a'는 서클 투 서치, 베스트 테이크, 제미나이 기반의 AI 어시스턴트와 같은 멋진 AI 경험을 제공한다"고 언급했습니다. AI 기능을 활용한 검색, 사진, 서비스 등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 기회는 'AI'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최초의 AI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6/플립6'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올 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최초로 선보인 AI 기능을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해 내놓은 제품입니다. 특히 넓직한 화면으로 다양한 AI 기능을 한눈에 활용할 수 있는 '갤럭시 Z 폴드6'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심기 위해 구글과 손을 잡았습니다. 갤럭시 AI 스마트폰은 자체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와 구글 '제미나이'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두 회사의 협업을 통해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AI 모델과 기능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를 쌓았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디바이스에 AI 기능이 탑재되겠지만, 당분간 가장 활용도가 높은 건 스마트폰과 PC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AI폰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하드웨어 분야에선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던 구글도 AI 시대를 맞아 픽셀 브랜드를 주류 플랫폼에 올려놓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구글은 삼성과 애플에 매년 30조원이 넘는 거액의 탑재료를 내고 갤럭시와 아이폰에 자사 검색 엔진을 탑재해왔습니다. 이를 반독점 행위로 본 미 당국이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만약에 픽셀이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더라면, 상황이 좀 달라졌을까요?
❓새로운 AI 기능 보여줄까
픽셀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은 물론, 하드웨어가 없어 겪어야 했던 설움을 씻어 줄 것입니다. 분명 구글에겐 픽셀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고, 기회는 AI가 열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허나 경쟁사들도 가만히 보고 있는 건 아닙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시들하던 애플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려 다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려놓을 만큼 강력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애플 특유의 플랫폼 전략이 곳곳에 묻어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스마트폰에 쌓인 수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과감히 활용하고, 대신 보안을 철저히 지키는 방향으로 AI폰을 정의했습니다.
한 발 앞서 AI폰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금 당장 사용자들에게 효용을 줄 수 있는 기능들을 재빨리 공급하자는 전략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실시간 통번역 기능이나 생성 AI 사진 편집 등이 있습니다. 삼성은 올해 안에 2억대 이상의 갤럭시 제품에 '갤럭시 AI'를 적용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과연 구글의 새로운 폴더블폰은 AI 스마트폰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을까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 기반의 최신 AI 기능을 '구글 AI'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할 계획으로 전해집니다. 여기엔 화면에 원을 그리면 관련 내용을 검색해주는 서클 투 서치를 비롯해 단체 사진에 얼굴과 사람을 추가 할 수 있는 '나를 추가하기', 캡쳐한 스크린샷을 기반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픽셀 스크린샷' 등 최신 기능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과연 구글이 예상치못한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할 수 있을 지,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함께 확인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