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여는 테크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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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연이어 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대회 초반 종합 순위 1위에도 잠시 오르는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소식도 잠시,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습니다. 이날 오전 구영배 큐텐 대표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큐텐 자산 및 지분 처분까지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오후 퇴근 시간 무렵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두 회사의 피해액이 조 단위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법인회생이 받아들여질 경우 소비자들은 물론 정산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과 카드 취소 및 환불을 진행한 금융권까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 5600억원의 유동성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검찰은 전담수사팀 구성에 나섰습니다. 법무부는 구영배 대표와 큐텐코리아, 티몬, 위메프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두 회사는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이번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역마진 쿠폰을 붙여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매출액을 부풀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셀러들은 폭탄을 떠안았지만, 비정상적인 정산주기에 에스크로 같은 안전판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티몬이니까, 위메프니까, 설마 정산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한 셀러는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소비자도, 정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영배 대표의 '지마켓 성공 신화'도 우리의 눈을 가리는 데 한 몫을 했습니다. 무리한 인수합병(M&A)은 '승부수'로 포장됐고, 나스닥 상장만하면 한 방에 해결될 것이란 도박과 같은 위험한 경영을 정당화시켰습니다. 허나 신화가 벗겨지고 현실을 직시한 순간,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경영 상태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IT 업계와 성장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많은 상장 IT기업들이 '성장주'로 불리며 투자자들에게 부푼 희망을 주고, 스타트업은 '유니콘'이 되어 비상하는 날만을 꿈꿉니다. 하지만 이런 가파른 성장이 '신화'로 포장되는 순간, 결코 놓쳐선 안 되는 것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유경제 신화로 불리던 위워크의 파산이 있었고, 토종 벤처 신화를 썼던 카카오의 최근 어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신화에 눈이 팔려 비판적 사고와 문제의식을 갖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게 됩니다. 이번 사태가 지금까지 미처 깊이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이성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업계의 이면이 있진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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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브리핑
오늘 아침 챙겨 봐야 할 테크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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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로에 선 티몬-위메프 기업회생 신청...큐텐 오너 구영배는 출국금지
- 큐텐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티몬·위메프의 거래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확산된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가 나란히 기업회생을 신청,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섰습니다. more
2. 티몬-위메프, 법인회생신청 받아들여진다면...판매자-금융권 줄줄이 무너진다 - 티몬과 위메프의 법인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게 될 경우 판매자들의 연쇄 도산은 물론, 금융권까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파문이 예상됩니다. more
3. 티메프 이탈 셀러, 中 알리익스프레스로 가나...솜방망이 과징금에 업계 '우려'
-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셀러 확보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티몬-위메프 사태로 올 3분기 중국 이커머스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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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마존이 10년 전 10억달러 들여 인수한 트위치, 아직도 적자 - 아마존이 2014년 1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트위치가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트위치 사용자들은 전보다 지갑을 덜 열고 있으며, 신규 사용자와 참여도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more
2. 빅테크 밸류에이션, 여전히 비싸다?
-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S&P 500 기술주는 12개월 수익 예상치의 29.5배로 거래되며 이달 초 기록했던 20년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시장 움직임은 고평가된 주식에 대한 높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으로 보면 높은 상승세를 유지 중입니다. more
3.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자 정당화 될 수 있을까
- 마이크로소프트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만큼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는 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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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톡 : 티몬-위메프 '급전 확보' 급급했던 이유는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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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가 상품권 등의 정산금을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정황이 포착돼 이목이 쏠립니다. 큐텐 그룹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던 이커머스 관계사를 활용, 빠르게 상장을 도모하려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포인트 전환 한도 늘려달라" 요구 -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정산금 지연 이슈가 불거지기 전, 급하게 포인트 결제 파트너사들에게 전환 한도 증액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컨대 티몬은 자체 결제 포인트인 티몬캐시를 10% 가량 할인율을 적용, 유동화에 공을 들였는데 이 과정에서 티몬캐시와 연계할 수 있는 포인트사를 적극 모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 직전에 포인트 전환 한도를 높여달라는 요청을 받아, 액수를 2배 가량 높여준 사례가 있다"며 "내막을 제대로 알지 못한 기업들이 대부분이고, 이제 기업 대상 정산금 지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탓에 기업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 문화상품권 역시 티몬-위메프 그룹의 중요한 현금 확보 통로로 쓰였습니다. 티몬이 연간 수천억원 단위로 판 상품권은 해피머니·컬쳐랜드 등 발행사 플랫폼을 통해 결제회사로 이동, 간편결제 업체 상당수가 리스크를 나눠 안게 된 상태입니다. 결제업계가 추정하는 티몬의 상품권 취급액은 연간 2조원 규모에 달합니다.
'큐익스프레스 상장'에 빨려 들어간 유동성 - 시장에선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등을 통해 거래액을 크게 늘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큐텐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상장에 속도를 내려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큐텐은 지난 2022년 9월 티몬 인수를 시작으로 인터파크커머스(2023년 3월), 위메프(2023년 4월), 미국 위시(2024년 2월), AK몰(2024년 3월) 등을 연달아 인수했습니다. 큐텐 계열사가 늘어날수록 큐익스프레스 물동량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 이렇게 덩치를 불린 큐익스프레스는 지난해부터 나스닥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선 올 10월 상장을 유력하게 점쳤습니다. 특히 시장에서 거론되는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까지 불어났는데, 이커머스 관계사를 통해 모은 유동성과 거래액이 큐익스레스 IPO의 중요한 밑천이었습니다.
- 다만 이번 사태로 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붕괴된 탓에 IPO 역시 적신호가 켜진 상태입니다. 구영배 큐텐 창업주는 이번 사태 직후,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을 사임했고, 이번 티몬·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에 대한 책임 회피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구 창업주는 큐텐 산하 그룹 자산의 유동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업계에선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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