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새벽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당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총수 구속으로 카카오는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카카오는 그간 경영 쇄신을 위해 준법 기구를 설치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는 등의 노력을 펼쳐왔으나, 이번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쇄신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공을 들이고 있는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과 인공지능(AI) 서비스도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카카오는 CA협의체 공동의장인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정신아 대표는 김범수 위원장과 함께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아 카카오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CA협의체는 카카오의 독립 기구로 그룹 내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으로, 정 대표가 내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위원장이 유죄 선고를 받게 되면 현행법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게 되면 카카오뱅크 지분 10% 이외는 모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총수 구속으로 카카오의 앞날은 그야말로 '시계제로' 상황입니다. 작은 스타트업에서 10여년 만에 대기업을 일군 '벤처 신화' 주인공의 구속은 IT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 테크 브리핑
오늘 아침 챙겨 봐야 할 테크 소식
🇰🇷 국내 소식
1. 카카오 김범수 구속에 사법 리스크 극대화...쇄신 '시계제로'
-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로 구속되면서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극대화 되는 모습입니다. 카카오의 쇄신 시계가 멈출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ore
2. 김범수 구속에 어깨 무거워진 정신아…누나 리더십 발휘할 때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누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신아 대표는 내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ore
3. 카카오뱅크에서 '카카오' 떼나...사법 리스크에 '촉각'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뱅크 지배구조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유죄를 선고 받게 되면, 현행법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more
🇺🇸 해외 소식
1. 위즈, 구글의 230억달러 인수 제안 거부하고 IPO 추진 - 구글로부터 23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가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입니다.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위즈 인수를 추진하던 구글의 계획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more
2.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서드파티 쿠키 유지
-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에서 광고주들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드파티 쿠키를 없애겠다는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대신 사용자가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선택 옵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more
3. 워렌 버핏, BYD 지분 5% 이하로 줄여
-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 지분을 5.06%에서 4.94%로 낮추면서 140만주를 매각했다는 소식입니다. 버크셔는 2022년 이후 정기적으로 BYD 지분을 줄여왔기 때문에 결국 모든 지분을 처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ore
👀 테크 톡 : 트럼프 앞에 움츠린 'M7', 실적으로 어깨 펼까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올해 AI를 앞세워 미국 증시를 주도하던 7개 미국 빅테크 '매그니피센트 7'(M7)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잔뜩 움츠러든 모습입니다.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트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강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어 긴장감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어닝시즌 빅테크 실적은 '훈풍'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빅테크가 실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여전히 트럼프 트레이드가 계속될 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 실적 시즌 첫 타자로 나설 구글은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컨센서스는 EPS 1.85달러, 매출 842억9000만달러입니다. 구글은 4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파벳이 AI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광고 시장의 상승에 힘입어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알파벳의 2분기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과 광고 수익은 각각 26.4%, 1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구글과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의 2분기 컨센서스는 주당순이익(EPS) 0.62달러, 매출 24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 0.75%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실적 자체 보다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성장동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매그니피센트 7 실적발표는 이달 30일 마이크로소프트, 31일 메타, 8월 1일 애플과 아마존, 8월 28일 엔비디아로 이어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은 모두 AI 성과 등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 눈높이를 살짝이라도 맞추지 못한다면 크게 조정을 받을 위험성도 남아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할 엔비디아 실적이 주목됩니다. 그동안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던 엔비디아가 계속 AI 장세를 끌고 갈 수 있을지, 이번 실적이 전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