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은 이같은 반발이 나올 것을 예상했는지, 당근책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전국적으로 1900원~2900원 수준으로 인하하고 울트라콜 월 광고비의 20%를 환급하는 특별 할인도 시행합니다. 그럼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릅니다.
배달의민족은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1위 사업자입니다. 2~3위인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나머지 40%를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츠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무료배달'을 내세우며 배달의민족을 공격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의민족은 왜 수수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냈을까요? 배달의민족은 수수료를 인상해도 이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오늘 테크톡에서는 배달의민족과 배달 앱 시장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볼까 합니다.
주말까지 곳곳에 소나기가 예보돼 있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렸는데, 비 피해없으시길 바랍니다.
🔊 테크 브리핑
오늘 아침 챙겨 봐야 할 테크 소식
🇰🇷 국내 소식
1. [가봤다] 듀얼 모니터로 실시간 통역...갤럭시AI는 '폴더블'로 써야 한다
- 삼성전자는 11일 더현대 서울과 잠실 에비뉴엘, 홍대 삼성스토어에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열고 언팩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항 콘셉트로 체험존을 조성해 갤럭시 인공지능(AI)의 혁신적인 기능을 색다른 방법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more
2. 엔씨소프트 새 기대작 스위칭 RPG '호연' 8월 출격...오늘부터 예약 스타트 - 엔씨소프트의 올 하반기를 책임질 신작 '호연'이 오는 8월 정식 출시됩니다. 예약자 모집은 11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게임은 PC와 모바일 두 플랫폼에 출시됩니다. 한국과 일본, 대만이 첫 출시국입니다. more
3. 시프트업 상장 첫날 화려한 데뷔...시총 '4조' 코스피 안착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주당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초가대비 18% 가량 상승한 가격을 보였습니다. 거래 시작 직후 공모가 대비 약 64% 오른 8만9000원을 기록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며 차츰 하향세를 띄다 장을 마감했습니다.more
🇺🇸 해외 소식
1. 구글, 다크웹서 '고객 개인정보 거래현황' 모니터링 서비스 전면 무료화 선언 -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구글이 이달 말부터 46개국 모든 계정 소유자에게 무료 다크웹 모니터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크웹은 해커들이 웹사이트, 금융 서비스 회사, 의료시설 등을 공격해 얻은 개인정보를 상호 판매하는 거래소로 이용돼 왔습니다. more
2. 中 전기차 업체 비야디, 튀르키예 현지에 생산공장 설립
-BYD 완찬푸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참석한 협약식에서 튀르키예 산업기술부 메흐메트 파티흐 카즈르 장관과 10억달러(약 1조3827억원) 규모의 신공장 건설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more
3. MS, 중국 지사에 '안드로이드 금지령'...보안 강화 차원
-MS 미국 본사가 중국 지사 직원들에게 오는 9월부터 직장용 컴퓨터, 모바일기기를 이용할 때 애플 기기를 통해서만 신원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릴 방침입니다. MS 직원들은 직장용 기기에 로그인할 때 MS 권한관리자와 신원확인 앱을 이용해야 합니다. more
👀 테크 톡 :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은 '악수'?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옵니다. '자영업자들 죽어난다' '배달 음식 값 오르겠네' 등과 같은 반응이 많은데요. 당장 수수료가 오른다고 하니 불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인상이 배달앱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배달의민족이 만든 배달앱 시장
- 현재 우리나라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이 60% 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나머지 40%를 나눠가지고 있죠. 이같은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에 가능한 점유율일겁니다. 배달의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전 대표는 바닥에 버려진 전단지를 주워가며 배달의민족 앱을 만들었고, 배달의민족은 전화로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닌 앱으로 주문하는 새로운 배달앱 시장을 열었습니다.
- 배달의민족이 생기면서 배달대행이라는 새로운 직업군도 생겨났습니다. 그 전에는 음식점에서 배달을 하려면 배달원을 고용하거나 점주가 직접 배달을 가야 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이 등장하면서 음식점은 배달원 고용 없이 배달대행을 활용해 배달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이야, 앱으로 주문하는게 너무 당연하지만 그 시장을 연 것은 배달의민족입니다.
독점시장인줄 알았는데...'메기' 쿠팡이츠가 등장했다
- 배달의민족 독주체제가 구축되는가 싶은 시점에 갑자기 '메기'가 등장합니다. 바로 쿠팡이츠입니다.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을 무기로 야금야금 배달의민족 아성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을 들고 나오면서 배달의민족도 비슷한 서비스인 '배민1'을 내놓습니다.
- 보통 후발주자들은 공격적으로 영업을 합니다. 1위 사업자의 점유율을 가져오려면 비슷한 서비스로는 어렵습니다. 쿠팡이츠가 띄운 '무료배달'이라는 승부수는 그래서 파격적입니다. 1위 사업자도 점유율을 내주지 않기 위해 똑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른바 '출혈경쟁'이 시작된 것인데, 출혈경쟁을 위해선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낮은 수수료' 강점 버린 1위 사업자...시장 반응은?
- 배달의민족은 수수료를 후발주자에 비해 적게 받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낮은 수수료도 배달의민족의 강점 중 하나였을겁니다. 하지만 낮은 수수료로 무료배달 경쟁을 계속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낮은 수수료라는 강점이 중요한지, 무료배달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지, 선택의 기로에 섰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선택은 낮은 수수료라는 강점을 내려놓는 것이었죠. 수수료를 후발주자와 동일하게 맞추고 무료배달 경쟁을 이어가는 것이 1위 사업자 자리를 지키는데 더 유리할 것이란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 1위 사업자의 선택은 정해졌고, 이제 시장이 반응할 차례입니다. IT업계에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1등 사업자가 후발주자에게 자리를 내준 사례는 차고 넘칩니다. 당장 1등 포털이던 다음을 잡아낸 네이버의 사례도 있고, 1등 브라우저였던 익스플로러를 잡아낸 크롬도 있습니다. 배달앱 시장이라고 다르지 않을겁니다. 배달의민족이 영원할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 자칫 삐끗하면 후발주자에게 1위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릅니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