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여부를 두고 시장의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미국 금융사들이 내놓을 이더리움 ETF 상품에는 스테이킹 기능이 제외돼 있습니다. 스테이킹이 일종의 증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현물 ETF 상품 출시 후, 초반 흥행 여부를 두고 시장의 의견 또한 엇갈리고 있습니다. 스테이킹이 빠진 현물 ETF는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더리움의 매력, 스테이킹 - 스테이킹은 검증자 소프트웨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32개의 이더리움을 맡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검증자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새로운 블록을 블록체인에 추가하는 일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모두에게 안전한 이더리움을 유지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이더리움을 벌 수 있습니다. 일종의 직접 민주주의입니다.
- 스테이킹은 일종의 금융 상품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개인이 보유한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기면 보상을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이는 비트코인과 차별되는 이더리움만의 매력 포인트로 꼽힙니다. 이더리움은 애시당초 중앙화된 방식이 아닌 생태계 기여도 측면, 즉 참여 여부에 따라 코인을 공급해 타 알트코인의 운영 방식과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 이더리움재단이 공개한 총 스테이킹 이더리움은 무려 3200만 개에 달하며 이는 전체 유통량 중 40%에 달합니다. 총 검증자수도 100만 계정을 넘어섭니다. 대표적인 스테이킹 사업자 리도의 경우, 이미 이더리움 생태계의 큰손으로 자리했죠. 연일 돈을 풀어대는 각국 중앙은행과 그를 따르는 전통 금융기관 보다 오히려 이더리움 생태계를 믿고 디지털 자산을 맡기는 이들이 상당한 셈입니다.
스테이킹 없는 이더리움 ETF, 괜찮을까 - 시장의 관심사는 이같은 스테이킹 상품 대비 '이제 곧 등장할 미국 금융기관의 현물 ETF 상품이 매력이 있을까'입니다. 일각에선 현물 ETF 상품의 매력이 크지 않고, 오하려 금융당국의 규제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 실제 투자시장에선 현물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 자금 유입의 약 20%~3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누적으로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ETF 시장에 유입된 상태입니다. 비트코인은 자산의 관점에서 분명 금, 석유와 같은 실물 자산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위치로 올라섰고 장외 선물시장은 존재하나, 이더리움과 달리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스테이킹 기능이 없기 때문이죠.
- 이더리움은 수급을 두고 비트코인과 경쟁해야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스테이킹이 포함된 장외 상품과 기관들의 현물 ETF가 직접 경쟁 관계에 놓인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코인자본의 대부로 불리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의 경우, 오랜기간 이더리움을 묶어놨던 투자자들이 상당합니다. 이들이 그레이스케일을 이탈해 미국 금융사들의 현물 ETF를 택할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