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여는 테크 인사이트
안녕하세요, 기회를 여는 테크 인사이트, 테크M 뉴스레터 테크머니나 입니다.
오늘은 에디터의 개인적 생각을 한 번 전해드리려 합니다.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는 시장경제의 근간인 거래를 가로막던 거래비용(물건을 사기까지 가격 외에 지불하는 모든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면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했습니다. 플랫폼이 거래비용을 줄이는 비결은 '신뢰'입니다. 플랫폼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에게 맞는 거래상대를 제시하고, 쉽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해 줄 것이라 믿는 덕에 참여자들은 거래비용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휴지를 사고 싶다고 합시다. 집 앞 슈퍼를 가서 보니 내가 원하는 제품이 없습니다. 좀 더 먼 곳에 있는 마트를 가니 있긴 한데 혹시 다른 가게는 더 싸게 팔 지 않을까 의심이 듭니다. 그래서 더 큰 마트에 가보니 아까 그 마트가 더 쌉니다. 원하는 제품과 가격 조건을 찾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과 체력이 소모되지만, 온라인에선 클릭 몇 번이면 해결됩니다.
이런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플랫폼으로 모여들고, 더 많은 이들이 모일수록 비용 감소 효과도 함께 더 커집니다. 영향력이 커진 플랫폼은 필연적으로 독점력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플랫폼 사업자가 이런 지위를 악용해 부당이익을 취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장은 혼란에 빠지고 신뢰가 무너진 플랫폼은 결국 존속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런 플랫폼의 독점력을 견제하고 공정한 거래를 해치지 않도록 감시하는 건 시장이나 플랫폼 양쪽에 모두 이익이 되는 일입니다. 적절한 규제는 플랫폼의 근간인 신뢰를 공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규제당국의 행보는 일부러 플랫폼을 적대시하거나, 혹은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상품 추천과 알고리즘 조작 논란을 예로 들면, 모든 플랫폼이 거래에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말고 기계적인 중립과 평등만 추구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듯 합니다. 그럼 세상에 많은 플랫폼이 존재할 이유가 무얼까요? 저희 집 앞 과일가게도 어느 날은 수박을, 어느 날은 복숭아를 추천하는데요, 그날 그날 좋은 상품을 추천하니 단골이 많습니다. 만약 플랫폼이 질도 안좋고 값비싼 물건만 추천한다면 규제 이전이 이미 스스로 신뢰를 잃고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소비자가 그 플랫폼을 이용하는 건 알고리즘보단 경험적 신뢰에서 나온 행동입니다.
대중이 갖는 플랫폼의 독점적 영향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중개자 역할만 하는 플랫폼이 너무 많은 이익을 편취한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불만, 플랫폼의 거래 투명성을 믿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불신의 시선까지, 최근의 플랫폼 규제 흐름을 보면 이런 부정적인 여론에 편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여자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플랫폼 사업을 건강하게 성장시켜 사회적 편익과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것도 당국의 중요한 책무일 것입니다. 규제가 기울면 신뢰도 기웁니다. 좀 더 균형감 있는 정책과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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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브리핑
오늘 아침 챙겨 봐야 할 테크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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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확률형 아이템' 오기에 보상 기준 마련 '진땀'...초기 진화 실패 시 부정 이슈 확장- 게임업계에 확률 정보 오기 논란이 잇따르면서 보상안 마련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액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 보상안 마련을 위한 게임사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more
2. 정부·스테이지엑스 '동상이몽'에 주인 잃은 28㎓…핵심 쟁점은?-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인 가운데, 과연 제4이통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신3사가 통신비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알뜰폰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8㎓ 주파수 대역에서 기존 통신사들이 사업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정부가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ore
3. "준비는 끝났다" 7월 상장 앞둔 이노그리드, '토종 클라우드' 자존심 세운다
- 국내 클라우드 전문 기업 이노그리드가 다음달 3일 코스닥 상장에 나섭니다. 상장을 앞두고 김명진 대표는 직접 개발한 클라우드 원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가대표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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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플의 AI 비전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놓친 것 - 그간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AI 지각생'이라 불리던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공기가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애플의 AI는 엄청나게 놀라운 기능은 없지만, 개인 데이터가 풍부한 스마트폰에서 이뤄지는 만큼 생활 속에 밀착하게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과연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런 유용한 AI 기능을 선보일 수 있을까요? more
2. 의료 시장으로 진출한 챗GPT- 오픈AI가 스타트업 컬러헬스(Color Health)와 협력해 AI 모델을 암 검진 및 치료에 적용함으로써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GPT-4o' 모델을 사용해 의사가 암 검진 계획과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more
3. 네이버웹툰, 기업가치 26억7000만달러 도전-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소재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 최대 3억1500만달러를 조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26억7000만달러에 이릅니다.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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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톡 : 누가 네이버 체류시간을 뺏어가는가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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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포털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600분이 넘었던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이 올해 들어 500분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경쟁 상대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알리, 테무, 토스, 티빙 등은 모두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사방이 적이네
- 모바일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약 484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수치로,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올해 들어 지난 1월을 제외하곤 모두 500분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 네이버 검색을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튜브의 지난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2514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습니다. SNS '인스타그램'의 지난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898분으로 나타났습다.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수치입니다. 네이버가 한국프로야구(KBO)야구 중계권을 티빙에 넘겨준 것 또한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한 티빙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지난 5월 529분을 기록했습니다.
- 금융 플랫폼 토스도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네이버 금융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토스의 지난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151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했습니다. C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도 우상향 중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 지난 5월 91분을 기록했습니다. 테무의 경우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 86분을 기록했습니다.
네이버의 활로는 'AI 초개인화'
- 검색, 콘텐츠, 커머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쟁 플랫폼의 등장은 전방위에서 네이버의 이용시간을 뺏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늘 규제 전방에 놓였던 네이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산 플랫폼들의 공세가 거셉니다. 정원준 수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네이버는 개인정보 기반 맞춤 광고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고 있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반면 유튜브는 유튜브 쇼핑, C커머스는 마케팅으로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네이버의 활로는 'AI'입니다. 네이버는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 체류 시간은 물론 콘텐츠 소비 또한 늘리겠단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AI 기반 '초개인화' 전략을 가동, 전사 서비스를 피드 형식으로 제공하고 생성형 AI를 적용한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 실제로 네이버는 네이버 앱 메인 화면의 일평균 체류시간을 지난해 말 대비 10% 늘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개인화 콘텐츠 추천 서비스 '홈피드'와 숏폼 서비스 '클립'이 체류 시간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뉴스의 기여도를 넘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할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네이버는 콘텐츠 개인화 추천을 넘어 문서 품질 판단 영역에 AI 기능을 시범 도입하고, 광고 영역에도 개인화를 적용해 초개인화를 기반으로 피드형 광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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