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과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의 로켓배송과 PB상품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 무려 14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쿠팡이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알고리즘을 조작해 PB상품을 임의로 검색 순위 상단에 배치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했고, 임직원의 구매 후기 작성과 높은 별점 부여를 통해 오픈마켓(중개) 상품보다 자기 상품을 검색 순위 상위에 올려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플랫폼 사업의 본질은 많은 사람을 모으고 많은 사람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더 많이 노출하고 판매하는 것은 플랫폼 사업의 본질입니다. 기계적 평등을 위해 모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동일하게 보여줘야 한다면, 플랫폼의 성장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유튜브도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노출해서 이용을 유도합니다.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른 콘텐츠보다 더 잘 보이는 곳에 위치시킵니다. 플랫폼은 무조건 기계적으로 평등해야 할까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규제에 플랫폼 산업이 위축될까 우려스럽습니다. 😔
오늘 테크 톡에선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코인시장에 대해 논의해봅니다. 과연 '김치코인'이라 불리던 알트코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 테크 브리핑
오늘 아침 챙겨 봐야 할 테크 소식
🇰🇷 국내 소식
1. '과징금만 1400억' 공정위의 쿠팡 죽이기?...유통가 "中 알리-테무로 판 기울 것" -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대해 과장금 1400억원을 부과하자, 유통가에선 이커머스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규제가 닿지 않은 외산 이커머스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more
2.매출 100조원 약속 굳건한 박대연의 뚝심…슈퍼앱 '가이아'로 IT대통합 이끈다 - 티맥스그룹이 슈퍼앱 플랫폼 '가이아(GAIA)'를 공개했습니다. 개발자 없이도 쉽게 앱을 개발해 모두가 IT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입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박대연 회장의 계획도 변함 없다는 입장입니다. more
3. 5개월 만에 개발한 게임, 앱스토어 매출 3위 등극...캐주얼 게임 개발 탄력 붙을까
- 5개월 만에 개발된 '운빨존많겜'이 출시 직후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며 캐주얼 장르에 대한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습니다.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 캐주얼 게임 개발 붐이 일고 있어 이번 성과가 더욱 주목됩니다.more
🇺🇸 해외 소식
1. 애플, 오픈AI에 '챗GPT' 사용료 안 준다? -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오픈AI와의 재정적 거래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를 인용해 금전 지불 대신 수억대의 디바이스에 서비스를 배포하고 브랜드와 기술을 홍보하는 효과를 누리는 방향으로 계약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more
2. 아마존, AI 스타트업에 대규모 클라우드 크레딧 지원 - 아마존웹서비스(AWS)가 AI 스타트업에 크레딧 형태로 2억3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매년 10억달로 규모의 클라우드 크레딧을 스타트업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초기 단계부터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more
3. AI 스타트업을 매각하려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 스타트업 아길라(Argilla)를 1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클렘 델랑그 허깅스페이스 CEO가 인터뷰에서 매주 약 10개의 AI 스타트업으로부터 인수에 관심이 있냐는 연락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올해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more
👀 테크 톡 : 코인시장 '옥석가리기' 시작됐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업'을 규정하고 일종의 금융사로 격상시킬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이 내달 19일 시행됩니다. 자연스레 올 7월을 기점으로 그간 국내에서 거래되던 알트코인 상당수가 세대교체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수면 아래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이후,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구체적으로 보면, 가상자산 거래소 등 사업자는 은행을 통해 이용자의 예치금을 관리해야 합니다. 또 사업자는 이용자 가상자산의 경제적 가치 8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해 안전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만약 해킹을 빙자로 문을 닫는 등 시장을 일방적으로 이탈할 경우, 금융업체에 준하는 회초리를 맞게 되겠죠. 이밖에도 준비금 및 보험 가입 의무화 등 코인 사업자에게 필요한 다수의 요건이 부여됐습니다.
사실 기존에는 '특금법'을 제외하면 코인시장을 규정할 마땅한 법안이 없었습니다. 이에 불공정거래행위가 발생해도 막을 방도가 없었죠. 업계에선 불공정거래를 금지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통과되면 업계에 만연한 시세조종 및 내부정보 거래를 규제하고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에선 코인 거래소의 인수합병(M&A)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원화 계좌를 갖고 있는 1~2곳의 거래소가 지분 매각 내지는 M&A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후문입니다.
주요 은행들도 코인 거래소와의 제휴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미국의 1위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 판매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블랙록 등 미국 레거시 금융기관들과 여러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트코인 세대 교체 시작된다
- 국내 코인 사업자들의 형태 또한 새로운 모습을 띌 것입니다. 아무나 코인을 발행할 수도, 또 손쉬운 상장도 옛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코인 거래소에 일종의 마케팅 비용을 대납하고 상장하는 관행도 이제 사라지게 되겠죠. 구체적으로 보면, 알트코인 발행사의 자격 및 형태, 코인 상장 폐지에 대한 보다 진일보된 법안, 그리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 코인 커스터디(수탁) 사업,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 블록체인 기반 멤버십 사업, 블록체인 기반 음악 사업 등이 빠르게 수면 위로 올라올 것입니다.
아울러 국내와 해외시장 간의 허들도 낮아질 공산이 큽니다. 최근 업비트와 빗썸은 잇따라 글로벌 코인거래 시장의 주요 거래수단으로 불리는 테더를 상장했습니다. 두 대형 거래소에서도 테더를 이용하면 국내와 해외 거래소를 쉽게 오갈 수 있는 만큼, 시장 간 간극이 사라지며 코인의 실질적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21년의 알트코인 대규모 상폐 역시 뒤따를 수 있습니다. 실제 시장에선 이미 이같은 흐름이 엿보입니다. 업비트와 빗썸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신규 코인을 연일 상장하고 있습니다. 올 7월 이후, 국내 알트코인 시장에도 세대교체가 시작될 것입니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