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상품 등장 이후 쾌속질주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에 큰 악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10년전 해킹 피해를 당했던 마운트곡스가 보유 비트코인을 대거 매각해 해킹 피해자 대상으로 상환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다만 투자업계에선 일시적인 수급 이슈일 뿐,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코인 시장 전반의 큰 변화를 가져다주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 업계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지난달 28일 자체 콜드월렛에서 비트코인 14만1686개를 신규 지갑으로 이체, 상환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총 13조4389억원 규모로, 전체 가상자산 지갑 보유량 순위로는 3위에 달합니다. 마운트곡스의 상환 계획에는 14만여 개의 비트코인, 14만여 개의 비트코인 캐시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매도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0월로 상환 기간을 정한데다 14만여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추정돼 오버행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략 10조원이 넘는 거액의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바이낸스와 업비트, 빗썸 등 국내외 굴지의 코인 거래소에서 소화되는 비트코인 일간거래액은 모두 합쳐도 10조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 마운트곡스 이슈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시장에선 이미 수년째 마운트곡스 이슈로 선물시장이 요동친 데다, 현물 ETF 승인 후 기관들의 매수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탓에 예상보다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올 1분기 공개된 미국 내 기관투자자 리스트를 살펴보면 블랙록 IBIT에 투자한 기관은 약 410여개, 피델리티에는 228개, 아크와 비트와이즈에 각각 70여개, 90여개의 기관투자사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기금이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라 기관 수요는 이제부터 시작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직 현물 ETF를 출시하지 않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 기관 자금 뿐 아니라 홍콩 쪽 자금도 ETF 출시 후 이제 자금이 들어가고 있어 기관발 비트코인 매집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마운트곡스 이슈를 지켜보며 기관들이 기회를 잡으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크립토 통계플랫폼 쟁글 역시 "마운트곡스의 코인 보상은 올해 10월 말경으로 예상되며, 11월 초에는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기에 시장 가격 변동이 클 것"이라며 "다만 이전과 달리 비트코인 ETF로 인한 기관의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마운트곡스발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