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참 편하긴 한데, 아직 못 미더운 구석이 있습니다. 챗GPT에 뭘 물어보면 기막히게 정리해서 알려주는데, 가끔 틀릴 때가 있다보니 일일이 확인하는데 공이 더 들기도 합니다. 일 하는데 중요한 게 신뢰인데, 팩트를 믿지 못하니 아직 생산성이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막대한 투자로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도 골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알고리즘의 선구자이자 세계 최고의 검색 및 동영상 플랫폼을 보유한 구글도 실수투성이 AI 앞에선 자꾸 작아집니다. 과거 '바드'가 틀린 정보를 말해서 망신을 당한 데 이어, 최근 선보인 'AI 오버뷰'도 오바마가 무슬림이라거나, 하루에 돌을 하나씩 섭취하면 몸에 좋다는 등 엉뚱한 답변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런 오답들을 일일이 삭제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직 AI가 이런 허술한 모습을 보이는게 안타깝기도 하면서, 마음 한 켠으론 다행스럽단 생각도 듭니다. 요즘 AI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아찔할 정도로 빠릅니다. 과연 우리 사회가 이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 지 걱정스러울 지경입니다. 관련 법과 제도, 문화가 자리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텐데 과연 지금 속도대로 계속 기술이 발전한다면 우리 사회가 AI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요? 심지어 AI를 개발하는 개발자들도 스스로를 규제해야 한다고 할 정도니, 쉼표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