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각자 생존 전략을 모색하며 분전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다 좋을 순 없습니다. 한 때 국내 게임사 '대장주'로 꼽히던 엔씨소프트는 최근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권고사직과 분사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라인야후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됐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와 라인야후 자본 재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분 협상은 1%부터 100%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정부가 이번 사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길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 대응이 라인야후 지분 재검토를 노골적으로 강요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이제는 실리를 챙겨야 할 때 입니다. 혹시나 헤어지는 과정에 외압으로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우리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길 바라봅니다. 😞
🔊 테크 브리핑
아직 챙겨 보지 못한 소식이 있다면
🇰🇷 국내 소식
1. 혁신 보다 장사 수완...네이버 이해진 '라인'을 잘 팔아야한다 - 라인야후 지분을 두고 네이버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은 가운데, 결국 라인을 비싸게, 잘 파는 게 최선인 상황입니다. 지분 매각으로 '종잣돈'을 마련하고, 라인과의 관계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조력자 역할로 이어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조언입니다. more
2. 정신아 체제 카카오, 첫 실적 호조...사업개선·신뢰회복 원년 삼는다 - 카카오 쇄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범한 '정신아호'가 1분기 호실적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고,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 본질에 부합하는 BM을 발굴해 나가겠다고"고 강조했습니다. more
3. 넷마블, '나혼렙' 필두로 실적 개선 신호탄...추가 IP 활용도 '검토 중' - 넷마블이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선 모습입니다. 올 1분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2분기부터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라인업의 온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입니다.more
🇺🇸 해외 소식
1. 미스트랄 AI, 6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자금 조달 나서 - 파리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인 미스트랄 AI가 60억 달러 규모의 밸류에이션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오픈AI의 대항마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미스트랄은 고성능의 오픈소스 LLM 모델을 제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를 통해 약 6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more
2. 알파벳, 허브스팟 인수 협상 진행 중 -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마케팅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허브스팟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다만 두 기업은 아직 거래 조건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다른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ore
3.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에 중국산 메모리 칩 탑재 늘어 -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퓨라 70' 내부를 조사한 결과,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AP '기린 9010'과 더불어 중국 공급업체들이 공급해 패키징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이 발견됐다는 소식입니다. 화웨이의 반도체 자급자족이 한 걸음씩 진전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more
🤔 테크 톡 : 엔씨소프트의 구조조정을 응원합니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 이달 들어 판교 테크노밸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연초도 아닌데 조직개편에 분사, 권고사직 얘기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노조를 설립하는 기업도 연일 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호황을 누렸던 게임사들은 막대한 인건비를 투입하며 개발자들을 끌어모았지만, 엔데믹 이후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내리막을 걷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인기도 예전만 못한 모습입니다. 소비자들은 OTT, 웹툰, 웹소설 같은 다양한 콘텐츠로 흩어졌습니다. 이들을 상대로 시장 트렌드를 맞추고 수요를 잡아내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다른 게임사들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MMORPG로 국내 게임판을 휩쓸었던 엔씨소프트의 부진이 가장 심각합니다. MMORPG의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눈여겨 본 게임사들이 너도나도 비슷한 게임을 찍어내면서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곤두박질쳤습니다. 주가는 2021년 고점과 비교해 6분의 1수준까지 밀리며 2015년 주가보다 낮은 상황입니다. 경기침체로 MMORPG 소비층이 얇아진 가운데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리니지' 의존도가 절대적인 엔씨소프트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 엔씨소프트 직원 수는 5000명에 달합니다. 이렇게 무거워진 조직으로는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힘들다는 게 대내외적인 진단입니다. 최근 해외에서 각광 받고 있는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개발사 시프트업 직원수는 고작 300여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현재 장외 시총은 4조원 수준으로, 엔씨소프트 시가총액과 맞먹습니다. 게임 개발 환경도 AI가 도입되면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개발사들의 트렌디한 게임들이 물밀듯 밀려오면서 게임 트렌드는 쉴 새 없이 바뀌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이번 구조조정 결단은 필연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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