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가 네이버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라인야후 이사회는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사내이사 퇴임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시스템 운영과 각종 서비스 및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기술 독립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일주일 전인 지난 2일 테크M은 프리미엄 콘텐츠 <국경 '있는' AI 시대...데려올 수 없는 자식이 된 라인> 기사를 통해 사실상 이미 라인이 한국의 손을 떠난 상태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날 발표는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습니다. 안타깝지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역사적 빅딜은 상호 시너지를 내지 못하며 실패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입니다. 기사에선 "네이버는 최대한 라인을 비싸게 팔아야한다"는 조언을 남겼습니다. 이제 네이버가 할 수 있는 일은 라인을 비싸게 팔아 다른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는 것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AI 시대 '자국 플랫폼'이란 존재는 데이터를 수급할 수 있는 매우 핵심적인 자원이 됐습니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서 보듯이 AI는 안보와 직결된 이슈입니다. 일본 정부도 더 이상 '한국 기업이 만든 일본 플랫폼'과 그 안에 녹아있는 자국민의 막대한 데이터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일본과 손잡고 동아시아 최대 플랫폼을 키워 미국과 중국 거대 기업들의 제국주의에 맞서 'AI 독립'을 이루려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의 꿈도 이렇게 변화한 환경 앞에선 한 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AI 전쟁엔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는 모양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반일 정서로 치부하거나 일개 사기업 이슈로 바라볼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한국이 AI 전쟁터 한복판에 서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글로벌 빅테크의 지배를 받지 않고 자국 플랫폼이 자생하고 있는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초거대 AI까지 개발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힙니다. 그런데 매일 들려오는 소식은 플랫폼을 규제해야 한다는 얘기뿐입니다. 옆 나라에선 생떼까지 써가며 플랫폼을 차지하기 위해 기를 쓰는데, 우린 있는 플랫폼도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앞으로 AI를 무기로 밀고 들어올 빅테크들의 공세를 어떻게 당해낼 수 있을까요? 지금 플랫폼을 규제로 옭죄는 건 보급선을 끊어 놓고 전쟁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오늘 유독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부디 대한민국이 AI 주권을 지키기 위해 남은 희망을 스스로 꺾지 않길 바라봅니다. 😢
🔊 테크 브리핑
아직 챙겨 보지 못한 소식이 있다면
🇰🇷 국내 소식
1. 라인야후, 운영부터 서비스까지 네이버와 완전 결별...7월 계획 발표
-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완전한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인야후 이사회는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사내이사 퇴임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네트워크 시스템 운영과 야후 재팬 웹 검색 등 서비스 및 사업 영역에서도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7월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more
2. 쿠팡 김범석 "韓 낮은 유통 진입장벽 실감...국산 제품 22조 사들인다" -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공습이 국내 이커머스 강자 쿠팡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쿠팡은 1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검범석 쿠팡 창업주는 "중국 이커머스 진출로 낮은 유통시장의 진입장벽을 실감했다"며 "한국산 제품 22조원어치 사들이겠다"는 복안을 내놨습니다. more
3. 인공지능 날개 단 SKT…AI 투자·텔코LLM 구축 통해 글로벌 기업 박차 - '글로벌 AI 컴퍼니'로 변모를 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특히 이번 실적에선 빅데이터와 AICC, 비전 AI 등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AI 매출이 10% 이상 성장을 이룬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more
🇺🇸 해외 소식
1. 구글 AI 로드맵에 대한 순다르 피차이의 생각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GPT와 같은 AI 모델을 지원하는 기술 개발에 있어 선구자적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AI 챗봇 분야에서 초기 기회를 놓쳤다고 인정했습니다. 허나 이는 검색과 이메일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던 구글의 사례와 유사하며, 이런 초기 실패가 구글의 전략적 전망을 흔들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피차이는 AI의 진화와 잠재력을 통해 웹에서의 검색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기적 관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격적인 AI 투자와 미국 반독점 재판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의 경쟁적 발언과 대비되는 자신의 신중하고 합의 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more
2. 미 상무부, AI 모델 중국 수출 제한 추진 - 바이든 행정부는 '챗GPT'와 같은 최첨단 AI 모델의 수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 반도체로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한 미국의 무역제제가 AI 모델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more
3. 3월 아이폰 중국 출하량 12% 반등 - 중국정보통신기술협회(CAICT)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애플이 최대 10% 수준의 아이폰 가격 인하를 단행한 이후 출하량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웨이 등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애플이 다시 기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ore
🤔 테크 톡 : 박관호 회장이 밝힌 위메이드와 위믹스의 미래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 가상자산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실적은 지난 3월 박관호 창업주가 12년만에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처음 발표한 실적이라 업계 관심이 상당했습니다. 사실 박관호 체제의 위메이드 성과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지만, 이번 1분기 실적에는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4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실적이 일부 포함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 박관호 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마이크를 잡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이 5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평균 29억원 수준으로, 1분기에는 20일만 반영됐지만 2분기에도 이같은 수준이 유지된다면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더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향 안정화로 인해 절반 수준인 15억원만 나와도 위메이드의 2분기 매출은 2500억원 수준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 박관호 회장의 중국 시장에 대한 시각도 눈길을 끕니다. 그는 의외로 보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박관호 회장은 "중국 매출 비중이 상당 기간 높았지만, 중국은 정치적·정책적 리스크가 많고 게임이 성공해도 제때 돈을 받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며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서비스는 되면 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이 정치, 경제적 상황에 따라 게임 서비스 여부가 결정되는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사실상 경영계획에서 중국 서비스를 제외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 위믹스 사업에 대한 박관호 회장의 생각도 흥미롭습니다. "미르4 성공은 미르 지식재산권(IP) 힘, 나이트 크로우 성공은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 파워가 유효했다"며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위믹스 플레이 등 플랫폼을 더욱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토크노믹스' 개편에 대한 의지도 밝혔습니다. 게임이 흥행하면, 게임에 활용되는 메인토큰 가격도 상승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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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플레이스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디즈니 스토어
테크M이 찾은 현장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다산점에 '어린이의 놀이터'가 생겼다는 소식에 이소라 기자가 출동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만 같은 바로 '디즈니 스토어'입니다. 막상 가보니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나했다는데요, 지갑이 절로 열린다는 현장을 기사로 먼저 만나보시죠.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