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3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300기 이상의 무기를 동원해 보복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제5차 중동전쟁'이 터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미국은 주요 7개국 긴급 정상회의를,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국제사회가 전쟁을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국내에서도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급등 등 민생경제 악화가 우려되자 14일 대통령실은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서민경제가 팍팍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14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쿠팡 와우 멤버십이 이용료를 월 7890원으로 58% 인상해 논란입니다. 견고한 쿠팡 생태계의 경쟁력이 여전히 가입자들을 붙들고 있을지, 가입자 이탈로 이어지며 경쟁자들이 치고 들어올 균열이 생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테크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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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톡 : 월 7890원 쿠팡 와우 멤버십, 그래도 싸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사진=DALL-E
무슨 일인가 - 지난 12일 쿠팡이 와우 멤버십 요금을 종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와우 멤버십이 처음 생겼을 때 요금은 2900원이었다. 2021년 12월 29일 처음 요금을 4990원으로 72% 올렸고, 다시 2년 여 만에 7890원으로 58%를 올린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00명 수준이다. 국민 4명 중 1명은 와우 멤버다.
왜 그랬나 - 플랫폼이 강화되면 요금을 인상하는 게 기본적인 패턴이다. 아마존 역시 '아마존 멤버십' 가격을 꾸준히 올리며 수익성을 강화해왔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으로 거둬들이는 매출은 단순 계산으로 연간 8000억원이 넘는다. 이번 요금 인상이 적용되면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일부 이용자가 이탈해도 쿠팡 입장에선 손해보는 장사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실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11.49% 급등세로 마감했다. 적어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꼭 그래야만 했니 - 쿠팡 영업이익률은 1.9%에 불과하다. 지난해 첫 흑자전환을 달성하기까지 10년간 누적 적자만 6조원 이상이다. 와우 회원 무료 배송과 상품 할인 등에 투자한 돈만 한 해 4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를 멈출 수 없다. 국내 경쟁자 뿐만 아니라 알리, 테무 등 이른바 'C커머스'가 무섭게 추격 중이다. 쿠팡은 신규 풀필먼트센터 구축에 향후 3년간 3조원을 투자하고, 2027년까지 무료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세권'을 전국 5000만명 이상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도 이제 상장사다. 예전처럼 출혈을 감수하며 장사하긴 어렵다.
이용자 반응은 - 이용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일단 인상폭이 너무 크다며 탈퇴를 선언하는 이용자들이 있다. 타이밍이 애매해 '괘씸죄'가 씌워졌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를 선언하자마자 이용자들에게 비용을 떠 넘겼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다만 그동안 요금이 인상된 만큼 혜택도 늘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온다. 배송비와 OTT 이용료만 아껴도 아직까지 와우 멤버십 요금은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음식 무료 배달 혜택도 가세했다. 이용자들은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다만 이용자들이 원하는 혜택이 제각각이라 멤버십을 세분화해 달라는 의견도 나온다.
괜찮겠어? - 현재 이용자들을 쿠팡 와우 멤버십에 묶어두는 가장 큰 힘은 '로켓배송'과 '쿠팡플레이'다. 당장 우리 애 기저귀는, 내일 아침 준비물은 누가 챙기주나. SNL도 봐야하고 메이저리그도 놓칠 수 없다. 다른 멤버십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락인(Lock-in)'이 존재한다. 여러 혜택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락인되어 있다면 당장 해지를 결정하긴 쉽지 않다. 요금 2900원을 더 내는 것보다 중요한 건 락인이 어떻게 유지되느냐다. 로켓배송이나 쿠팡플레이는 막대한 투자로 이룬 결과물인 만큼, 당장 누군가 대체하긴 어려워 보인다.
향후 전망은 - 인상 발표 이후 첫 주말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특급 호텔·리조트·테마파크 등을 최대 반값으로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결국 혜택 싸움이다. 로켓배송이나 쿠팡플레이 같이 이용자들이 쉽게 끊을 수 없는 혜택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경쟁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신세계 계열인 지마켓과 옥션이 5월 한 달 동안 그룹사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으로 한시 인하한다고 나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이용자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승자가 정해지면 다시 비용으로 돌아오겠지만.
테크 템 : 아직 스마트폰이 낫네...AI 디바이스의 함정
주목할만한 테크 신제품
- PC와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AI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미국 스타트업 휴메인의 'AI 핀'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일상용으로 사용하기엔 아직 실망스러운 제품이란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 휴메인은 애플 전 디자이너 출신 부부 일란 초드리와 베서니 본조르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시리즈 C 투자로 1억 달러를 조달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투자자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해 SK네트웍스,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 국내 기업들도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은 휴메인과 제휴를 맺고 AI 핀의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이다.
- 휴메인의 AI 핀은 옷에 부착하는 형태의 독립형 AI 디바이스로, 디스플레이 없이 레이저로 손바닥에 화면을 띄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카메라에 비친 주변 사물이나 장소에 대해 물어보면 응답해주는 AI 비서도 탑재했다. 휴메인은 이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하거나, 적어도 AI 기능에 있어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미국 IT 매체 씨넷(CNET)은 휴메인에 대한 리뷰 기사를 통해 AI 핀이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합친 후 카메라 기능을 넣은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레이저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품질이 실망스러웠고, AI를 통한 번역이나 답변 기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 다른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 역시 699달러라는 가격이 무색하게 어느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꼬집으며 10점 만점 중 4점을 줬다. 기능 중 절반만 작동하며, 이마저도 너무 느리고 기본적인 사항을 너무 많이 놓쳤다는 혹평이었다.
-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 역시 AI 핀이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건 시기상조란 평가를 내렸다. 느린 반응 속도와 발열, 짧은 배터리 수명, 수많은 버그로 인해 1.0 버전 이하로 느껴진다는 평이다. 특히 기본 설계와 인터페이스에 치명적이 결함이 있다며, 음성 제어와 레이저 프로젝션 시스템에 의
존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 전했다.
행사 소식
테크M이 마련한 특별한 이벤트
테크 전문 미디어 테크M이 오는 18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캠퍼스 1동 1층 컨퍼런스홀에서 'After GDC 2024' 콘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게임산업에 불어닥친 기술 혁신에 올라타라'를 주제로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24에 직접 다녀온 연사들이 생생한 경험담과 향후 게임산업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