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은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AI를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지금 잘 나가는 기업들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반(反) 오픈AI, 반 엔비디아 전선이 펼쳐지는 가운데, 참전한 기업들도 각자 다른 생각들을 품고 있어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요? 오늘 레터에서 힌트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테크 브리핑
오늘 주목해야 할 테크 뉴스
1. 인텔은 미국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인텔 비전 2024' 행사를 열고 최신 AI 반도체 '가우디 3'를 공개했습니다. 인텔은 직접 엔비디아 'H100'과 가우디 3를 비교하며 성능 우위를 주장했습니다. 인텔은 엔비디아 생태계의 강력한 해자로 꼽히는 'CUDA'를 겨냥해 열린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며 반 엔비디아 연합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more
2. 다른 한 편에선 구글 클라우드가 연례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 2024'에서 자체 개발한 Arm 기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악시온(Axion)'을 공개하며 '반 인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아마존 '그라비티', 마이크로소프트 '코발트'에 이어 구글까지 자체 CPU를 확보하면서 클라우드 톱3가 모두 인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입니다. more
3. 지구 반대편에서 AI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한국에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뤄졌습니다. 선거와 함께 다시 한 번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탈중앙화와 투명성이 특징인 블록체인 기술이 고질적인 '투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시세보다 중요한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에 대해 알아봅니다. more
테크 톡
좀 더 깊이 들여다볼 만한 테크 이슈
- 인텔의 가우디 3 발표에서 눈에 띄는 기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의 대표 IT 기업 네이버 입니다. 인텔은 가우디 생태계의 주요 파트너사로 네이버를 가장 앞자리에 세웠습니다. 인텔이 꿈꾸는 반 엔비디아 연합의 대표 선수로 네이버가 꼽힌 것입니다.
-이날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무대에 오른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네이버의 비전은 강력하고 혁신적이며 안전한 소버린 멀티모달 LLM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가우디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을 위해 인텔과 공동연구소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에서 겔싱어 CEO의 공손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AI 추론 칩 '마하1'을 개발 중입니다. 마하1은 네이버가 핵심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삼성전자는 칩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 방식으로 개발 중입니다. 삼성은 올해 4분기 마하 1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미 '마하2' 개발도 착수했습니다.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삼성전자가 마하 시리즈를 비장의 무기로 꺼내든 가운데, 그 핵심 파트너가 네이버라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 네이버가 인텔, 삼성과 같은 반도체 거물들과 손잡게 된 배경에는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은 AI 경쟁력이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하이퍼클로바X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 일반 상식, 수학, 코딩 부문에서 비교·평가를 위해 선정한 14개 모델 가운데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특정 문화권에 더 적합한 배경 지식과 다국어 능력까지 보유한 하이퍼클로바X는 소버린 AI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지금 AI 전쟁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과 같이 수백조원 단위의 천문학적 투자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쩐의 전쟁'과 함께, 감당할 수 없이 커지는 비용과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맞춤형 솔루션을 찾는 '게릴라전'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노리는 시장은 아마도 후자일테고, 네이버가 이 분야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네이버는 토종 AI 기술 개발을 통해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고성능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본이 풍부한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시장 사이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네이버가 AI 분야에서 독특한 지위를 확보하고,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네이버가 계속해서 혁신적인 AI 기술을 개발하고, 그 영향력을 국내외 시장에 미치기를 기대해 봅니다.
테크M 오리지널
창간 4주년 특집 기획
테크M 창간 4주년 특집기획 '테크M 오리지널' 마지막 시리즈는 이수호 기자의 '온디바이스 AI'입니다. 이수호 기자가 진단한 온디바이스 AI의 의미와 삼성-애플의 라이벌전, 우리 삶이 바뀌는 모습까지 한눈에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1화. 2024년은 온디바이스 AI 시대 view 2화. AI 다리에서 만난 삼성과 애플 view 3화. 온디바이스 AI가 삶을 바꾼다 view
행사 소식
테크M이 마련한 특별한 이벤트
테크 전문 미디어 테크M이 오는 18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캠퍼스 1동 1층 컨퍼런스홀에서 'After GDC 2024' 콘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게임산업에 불어닥친 기술 혁신에 올라타라'를 주제로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24에 직접 다녀온 연사들이 생생한 경험담과 향후 게임산업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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