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시장에 콘솔 패키지 게임 열풍이 불고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난달 출시된 '인조이'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있습니다. 두 게임은 출시 직후 높은 완성도와 독창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유저들에게 K게임을 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두 게임은 글로벌 PC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인기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조이는 출시 첫날부터 동시접속자 8만7000명을 넘기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고, 카잔 역시 95% 이상의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카잔의 경우 스팀만을 집계한 결과로,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등의 플랫폼까지 더하면 유저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조이와 카잔이 형성한 콘솔 게임의 인기는 올 연말 펄어비스가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펄어비스는 올해 4분기 '붉은사막' 출시를 공식화하고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입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신작으로, 강렬한 액션과 사실적인 그래픽을 추구하며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붉은사막이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꼽으며 글로벌 AAA급 패키지 게임의 퀄리티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 초중반부터 이어진 모바일 게임 열풍은 10년 이상의 정체를 통해 시장이 포화상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게임 시장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비롯한 과금 방식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대거 콘솔 패키지 게임으로 눈을 돌리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모바일 게임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이 떠오르자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대고 있습니다.
그간 콘솔 게임은 해외에서는 익숙하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플랫폼으로 평가 받아 왔습니다. 게임사들도 일부 마니아들이 즐기는 장르로 분류하고 모바일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게임 개발도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네오위즈가 선보인 'P의 거짓'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약 20년만에 콘솔 대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꿰차며 시장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넥슨이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달아 흥행을 거둔 것도 이러한 트렌드 변화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콘솔 패키지 게임은 한번 구매하면 추가 과금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이용자들은 추가 과금을 하지 않아도 게임이 가진 본질의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임사 역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유저까지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패키지 게임을 매력적인 먹거리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게임업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와 유럽 진출을 위해서도 콘솔 게임 개발은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