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반도체와 스마트폰 양 날개가 모두 꺾이며 '어닝쇼크'를 예고했습니다. 메모리반도체는 비용이 늘었고, 모바일은 경쟁이 심화한 모습입니다.
LG전자 역시 작년 4분기 고전했습니다. 매출액은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습니다. LG이노텍이 없었다면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 비용 늘고 경쟁 심화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4년 4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5조원과 6조5000억원으로 집계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달했습니다. 금융조사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2024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77조7900억원과 8조5500억원 내외였습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설루션(DS)부문은 정보기술(IT) 제품 중심 업황 악화로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라며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라고 해명습니다.
메모리 사업은 중국 업체 공세로 가격 압박이 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을 늘려 대응했고, 역대 4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한 연구개발(R&D)비 증가 ▲선단 공정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생산량 확장) 비용 등 들어간 돈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매년 4분기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한 때입니다. 분기 판매량 1위를 애플에 내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또 작년 3분기 선보인 접는(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6'와 '갤럭시 Z폴드6'가 예년에 비해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는 평입니다.
LG전자, 계절적 영향에 일회성 비용 겹쳐
같은 날 LG전자는 연결기준 2024년 4분기 잠정 매출액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의 잠정 실적 역시 증권사 전망치와 괴리가 있었습니다. 금융조사기관 에프엔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권사 예상치는 각각 22조5000억원과 4400억원 안팎이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수년간 여러 대외 불확실성에도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라며 "영업이익의 경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LG전자는 4분기 영업비용이 급증하는 사업 구조입니다. 4분기는 가전과 TV 경쟁이 심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작년은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사업 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해 수익성이 더 악화됐습니다. LG전자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이 점쳐집니다.
LG전자는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올해는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라고 분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