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7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1주일 빠른 인사입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첫째주 후반 사장단 인사를 둘째주 후반 부사장 이하 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부사장 이하 인사와 조직개편도 당겨질 전망입니다.
위기의 삼성, 조기 인사로 돌파구 모색
삼성전자의 조기 인사는 예견됐던 바였습니다. 삼성전자는 대내외적 악재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지금까지 연이은 재판 등으로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메모리 사업은 선두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은 1등과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완제품 사업은 중국 업체를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불안을 사고 있습니다. 주가 부진 등 삼성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강합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재용 회장도 지난 25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항소심 최후진술을 통해 "최근 들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누군가는 근본적인 위기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걱정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어려움도 삼성은 이겨낼 것이라고 격려해 주기도 한다"라며 "지금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치 않다"라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 특징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사업 수장을 교체했으며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해 파운드리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과 DS부문 직속의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했으며 글로벌 리더십과 우수한 경영 역량이 입증된 시니어 사장에게 브랜드/소비자 경험 혁신 등의 도전과제를 부여해 회사의 중장기 가치 제고에 주력하게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톱 체제' 부활
이번 사장단 인사 규모는 총 9명으로,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입니다. 한진만 DS부문 DSA총괄과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 각각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과 경영전략담당을 맡겼습니다.
한종희 부회장은 ▲대표이사 ▲DX부문장 ▲DA사업부장에 이어 품질혁신위원장을 추가했고, 전영현 부회장은 DS부문장뿐 아니라 ▲대표이사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을 겸임합니다.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겸 글로벌브랜드센터장은 DX부문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옮겼습니다. 이원진 상담역은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복귀했습니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은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CTO로 배치했습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삼성전자 이래사업기획단장으로 돌아왔고,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은 사업지원TF로 이동했습니다.
삼성은 DS부문과 DX부문장이 각각 회사를 이끄는 2톱 체제를 재확립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경계현 사장을 대신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주도해왔습니다. 전 부회장의 대표 내정과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은 역할 및 책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부회장의 눈앞의 숙제는 D램 위기 탈출입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로 확대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반도체 경쟁력 부활 총력
파운드리는 ▲공정 ▲수율 ▲영업 등 전반적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한 신임 사업부장은 개발과 영업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D램/플래시설계팀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남 CTO는 반도체 공정 개발과 제조 전문가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공정뿐 아니라 수율 등이 TSMC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퀄컴, AMD 등의 최신 제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DS부문 경영전략담당을 사장급으로 신설한 것도 반도체 사업 재정비를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김 신임 담당은 반도체 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에서 일했습니다. 사업지원TF에서는 반도체 지원담당을 했던 만큼, 투자와 수익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DX부문은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새 인물에게 넘긴 것이 눈길을 끕니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브랜드 충성도와 고가 시장은 애플에게 중저가 시장은 중국 업체에게 치여서 입니다. 이 신임 글로벌마케팅실장은 구글에서 영입한 인물입니다. 광고 및 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라는 평가로, ▲마케팅 ▲브랜드 ▲온라인 사업 등을 총괄할 예정입니다. 👉 기사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