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불리던 시프트업이 상장 일주일째를 맞았으나, 초반 투심의 방향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기관투자사 상당수가 3개월 이상 보유하겠다는 일명 '락업'을 걸었으나, 현재의 시가총액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듯 합니다. 상장 일주일만에 공모가 수준까지 내려왔기에, 앞으로의 움직임이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공모가까지 내려온 시프트업
- 지난 11일 코스피에 입성한 시프트업은 생각보다 이른 시기, 주가 상방이 막힌 모습입니다. 상장 첫날 최고 8만9500원까지 상승했지만 7만1000원으로 마감한 뒤 연일 주가가 빠졌고 결국 상장 일주일만에 공모가(6만원)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18일 정오 기준 주가는 6만1000원대, 시가총액은 3.5조원 규모로 엔씨소프트(약 4조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 사실 시프트업의 주가 급락 과정에서 새로운 뉴스가 추가된 것은 아닙니다. 일단 단기간 내 오버행도 없습니다. 오버행은 내년 초에 시작될 전망입니다. 상장 후 6개월에 풀리는 락업 물량이 존재하며,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 외 7인 보유 물량 213만9630주(3.69%)가 있고 텐센트 자회사 이자 투자사인 에이스빌이 2277만0185주(39.24%)를 보유하고 있으며 6개월뒤 보호예수가 해제됩니다. 중국 파트너십이 지속되고 있기에 상장 후 6개월 지점에서 해당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보입니다.
'공모주 불패' 끝났나
- 그러나 시장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올들어 IPO 시장 내 '공모주 불패' 인식이 이제 끝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예컨데 시프트업과 마찬가지로 조단위의 증거금을 모았던 엑셀세라퓨틱스 역시 상장 첫날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빠졌습니다. 지난 2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 또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0% 가량 주가가 빠지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 상반기 IPO 대어로 불리던 HD현대마린솔루션·에이피알의 경우, 앞선 사례보다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공모가 대비 수배의 상승을 기록했던 과거의 사례와는 분명 다른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여전히 IPO 시장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국내 게임주 대부분 올 2분기 반등장을 마무리하고 7월 들어 소폭 빠지는 양상입니다.
'게임스컴'과 '스텔라 블레이드 DLC'를 주목하자
- 수급이 좋지 않다보니, 시프트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욱 더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상장 이후 여전히 기관이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당장 투자심리를 자극할 이슈가 전무합니다.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가 주목되고 있지만 출시 시기는 무려 2027년으로 잡혀있습니다. 승리의 여신: 니케가 견조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나, 결국 중국 수출 모멘텀을 위해선 판호가 필요합니다. 판호 이슈는 시프트업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이슈입니다.
- 그러나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이벤트도 분명 존재합니다. 일단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게임스컴이 곧 열립니다. 또한 넥슨게임즈의 신작 게임 퍼스트디센던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한국 게임사를 향한 인식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히트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DLC도 주목해야합니다. 시프트업은 IPO 이후 스텔라 블레이드 IP 확장, DLC 확장팩 개발 시리즈화 등에 약 800억원의 목돈을 사용하겠다는 게획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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